경주 관가(官家)가 연말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크게 술렁이고 있다. 시에 따르면 오는 연말 정년을 앞두고 공로연수를 떠나는 고위직 공무원들이 즐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지방부이사관인 부시장이 명퇴하는데 이어 지방사무관급인 본청 L·S·C과장을 비롯해 시 산하기관장인 L모 관장과 K·J·B·L모 등 4명의 면·동장 등 모두 9명의 고위직 공무원이 30여년 이상 몸 담았던 공직을 떠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부시장급은 경주시의 상급기관인 경북도가 전진 배치시키겠지만, 모두 8명의 하위직 공무원들이 지방사무관으로 자체 승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6·7급 승진 인사도 대거 단행되는 등 하위직으로까지 연쇄 승진 인사가 대규모로 이뤄져 시 전체에 획기적인 인사 개편의 태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백상승 시장이 이번 인사에서 전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줄세우기, 줄서기 등 물밑작업도 극심할 것으로 보여 승진을 위한 하위직 공무원들의 치열한 경쟁이 우려된다. 실제 대다수 하위직 공무원들이 주장하는 소위 노른자위 부서의 일부 공무원들은 벌써부터 '자신이 연말 사무관으로 진급해 자리를 옮긴다, 사실상 내락을 받았다'는 등의 내용을 주변에 공공연하게 퍼트리고 다니며 여론의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심지어 공무원노조 홈피에는 '지방직 공무원 5급 승진할려면 3천만원'이라는 제목의 글까지 눈에 띈다. 조회수가 100회를 훨씬 넘어섰다. 그 만큼 공직사회의 관심이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 글 내용에는 "지방직 공무원 사회에 오래된 고사성어가 있는데 이 고사성어는 '三사五서'라고 표현했다. 무슨말인고 하니 사무관 승진 3천만원, 서기관 승진 5천만원 들어야 한다는 소문이 장안에 파다한데?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건 매관매직하는 현실이고, 매관매직을 통해 얻는 이익은 각자 생각해보면 되고"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분명한 현실은 광역시, 도청이상 공무원은 5급 승진시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대략 9급 출발부터 15년에서 20년, 하지만 기초지자체 공무원은 20년가야 6급 승진 겨우 할동말동, 30년가도 사무관은 꿈일 뿐이다"라며 자조 섞인 표현뿐이다. 뿐만 아니라 "그래서 어딘가에 충견 노릇하고 매관매직 할 수밖에, 해도 해도 너무한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일들을 하고 있다. 천치 축기처럼 살아라고 한다. 억울해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도 꿀먹은 벙어리처럼 주디 다물고 있으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 누리꾼은 계속해서 "무슨 이야긴지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좀 있으면 알게 되겠지? 축기처럼 영원히 모를 수도 있고! 갱주시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끝맺었다. 본청 하위직에 근무하는 일부 공무원들은 "최근 4년 넘게 주요부서 한 자리에서만 근무하고 있는 모 6급 공무원이 '올 연말 5급으로 승진해서 자리를 옮기게 됐다'는 말을 노골적으로 주위에 하고 다닌다"며 그의 행태를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이같은 내용을 미뤄볼 때 "사실상 인사권자에게서 내락을 받았든지, 아니면 본인의 희망사항인지는 분명하게 알 수는 없지만, 연말 단행될 인사에서 경쟁자들보다 한 발 앞서기 위한 몸부림이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시 인사 담당자는 이에 대해 "일부 고참 6급 공무원들이 연말 승진을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것은 생존본능이다. 하지만 자신이 연말 승진해 자리를 옮긴다고 표현한 모 6급 공무원의 처사는 자칫 자기 발등을 찧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병화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