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이재명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 취임 첫 일성으로 '대국민 사과'를 택했다. 민주당 구성원에는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할 언동을 자제하라고 주문했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에 마음을 정하지 못한 중도·부동층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자세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28일 남기고 선거전에 전면 등판한 이 총괄선대위원장이 자신에게 우호적인 친문(親文) 지지층 일각의 반(反)이재명 정서를 잠재우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호남에서 집토끼 표를 찾아오는 데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선대위를 총괄해 달라는 당과 후보의 요청을 받고 저는 많이 고민했다"며 "고민 끝에 그 요청을 받아들인 것은 무엇보다도 민주당이 국정을 더 맡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좋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합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선까지의 기간은 짧지만,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이라며 "민주당과 저는 모든 역량과 정성을 모아 국민의 지지를 호소드리겠다. 그래서 3월9일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지금은 위기다. 코로나19가 충격적으로 퍼지고,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이 견딜 수 없게 커진다. 사회가 잔인하게 변화하고, 국제질서 또한 냉엄하게 재편된다"며 "위기는 능력과 경험을 갖춘 정부를 필요로 한다. 그런 능력과 경험을 갖춘 정당이 그래도 민주당이라고 저는 믿는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이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도 많다"며 "저희는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잘못됐는지 안다. 부족한 것은 채우고, 잘못은 고치겠다. 국민과 국가에 필요한 일을 더 잘 수행하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민주당 구성원에게 언동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선거는 국민의 신임을 얻기 위한 예민한 경쟁"이라며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은 국민의 신임을 얻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할 언동이 나오지 않도록 극도로 자제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후보는 이 전 대표에게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정말 든든하다"며 "많은 경험과 경륜을 갖고 계시고 역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현재 위기 국면들을 슬기롭게, 역량있게 잘 돌파해줄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대선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이 전 대표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이 후보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는 친문·호남 지지층과 중도층을 결집시켜 30%대 박스권에 갇힌 이 후보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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