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시 송파구 롯데시그니엘서울호텔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을 면담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차원에서 제안을 한데에 저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여론조사 이야기를 들었는데 좀 고민해보겠지만 아쉬운 점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쉬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세한 답변은 제가 하지 않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후보끼리 담판과 협상단을 통한 담판 중 어떤 방식이냐'는 질문에 "제가 다 말씀드린거 같다"며 답하지 않았다. 그는 '단일화를 반대한 이준석 대표와 이야기를 했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적 없다"고 답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13일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밝힌 야권통합 원칙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적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며 "긍정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안 후보가 '국민경선'이라 지칭해 제안한 방식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오히려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큰 상태에서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농간에 넘어가 야권분열책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상 국민경선 방식을 통한 단일화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대변인은 "안철수 후보가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열망과 대의를 존중해 야권통합을 위한 용기있는 결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후보는 열린 마음으로 안 후보와 야권통합을 위한 허심탄회한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하는게 아니라 역시나 했더니 역시나 한다"며 비꼬았다. 이 대표는 그간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반대해왔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말했다. 김철근 국민의힘 대표 정무실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치기 소년도 아니고 거의 청개구리급"이라며 "(안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 완주한다'는 등 많은 말씀을 쏟아내더니 갑자기 직접 본인이 단일화를 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 분이 하는 말씀을 이제는 믿을 수 없는 지경이 됐다"고 지적했다. 김 정무실장은 "그냥 그대로 하라"며 "지금까지 숱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안철수 두 후보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끝났다. 국민들은 윤 후보로 정권교체하라는 명령을 줬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윤 후보는 오직 국민만 믿고 전진하면 최종선택은 압도적 승리로 결론 날 것"이라며 "안철수 후보의 고독한 결단과 현명한 판단을 기대했는데 무리수였느냐. 안 후보의 무운을 빈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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