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20대 대통령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22일간의 혈전이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오차범위내 박빙이 펼쳐지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후보 단일화'라는 화두가 던져져 3주 남은 대선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대혼전에 접어들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이번 대선의 승부를 가를 중도·부동층 공략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0시 부산항을 찾아 수출 운항 선박 근무자들을 만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수출 전초기지인 부상항을 찾은 것은 '유능한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오전 시작한 부산 유세에서 이 후보는 "좋은 정책이라면 연원을 따지지 않고 홍준표 정책이라도, 박정희 정책이라도 다 가져다 쓰겠다"며 "대한민국이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해 '통합 정부론'을 내세우며 중도층 집결을 노렸다.
이 후보는 대구와 대전에서 잇달아 유세를 펼치고 서울에서는 선대위원장 4명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등 '경부 상행선' 코스로 첫날 세몰이 강행군을 펼쳤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윤 후보는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유세 출정식에서 "무너진 민생을 반드시 챙기고 세우겠다"며 "튼튼한 안보로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말해 강력한 '정권교체론'을 전면에 부각했다.
윤 후보는 자신이 '정치 신인'이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오로지 저를 불러주시고 키워주신 국민 여러분께만 부채가 있다"며 "국민을 힘들게 하고 고통스럽게 하는 부당한 기득권에 맞서 과감하게 개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하루 서울을 시작으로 대전·대구·부산까지 국토를 종단하는 '경부선 하행' 유세를 벌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대구에서 첫날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대구를 첫 유세지로 선택한 것은 보수의 본고장에서 야권 지지자를 결집해 후보 단일화 논의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국민통합 그리고 과학기술 발전으로 산업화에 성공하셨다"며 "박정희 대통령께서 산업화 시대에 한강의 기적을 만드셨다면 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호남에서 대선 레이스를 출발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 익산에서 출근길 인사를 한 다음 전주에서 대선 출정식을 열었다. 이어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희생자 분향소를 찾고 광주 시내에서 거리 유세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