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남·북한 해군 함정이 10일 서해상에서 교전을 벌인 것과 관련, "국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안보태세 강화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교전 발생 직후인 이날 오전 11시45분께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더 이상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침착하고 의연하게 대응하라"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김 장관과의 전화통화를 마친 후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소집,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해 김태영 국방·유명환 외교·현인택 통일부 장관, 원세훈 국정원장,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정정길 대통령실장,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이동관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북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월선 및 교전경위를 보고받고,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을 분석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한-칠레, 한-페루 정상회담 관련 보고를 받고 있다가 11시45분께 서해교전 상황을 보고받았다"며 "이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후 즉각 관계장관회의 소집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정운찬 국무총리가 국회 대정부질문 중 서해교전은 우발적 충돌이라고 답변한 것에 대해서는 "정 총리가 관련 사항에 대한 대략적인 보고를 받고 답변한 것이니, 그렇게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남·북한 해군 함정은 이날 오전 11시28분께 서해 대청도 인근에서 교전을 가졌으며, 우리측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이날 "북한 경비정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우리 해군이 경고사격을 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계속 남하해 격파사격을 가했으며 북측도 대응 사격을 한 것으로 안다"며 "우리 측 사상자는 없으며 북측 함정은 반파돼 북으로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남북한의 해군이 교전한 것은 지난 2002년 6월 '2차 연평해전' 이후 7년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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