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후 이번 주말 양당 후보의 회동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24일 정치권에선 단일화 담판의 관건으로 ▲여론조사 경선 방식의 단일화 제안 수용 ▲'공동정부' 수준의 파격 제안 ▲안 후보 조롱에 대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사과' 등이 꼽힌다.
안 후보는 전날 경북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는 주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그런 계획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같은 날 공개된 부산일보 인터뷰에서는 "지금도 제 제안(여론조사 경선)을 받을 생각이 없는 것 같은데 받는다면 또 모르겠다"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야권 단일화 요구 목소리에 대해서도 “지금은 오히려 (윤 후보 쪽에서) 전혀 그럴 생각이 없지 않느냐. 이 대표부터 해서 윤 후보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라며 윤 후보의 태도 변화에 따라 상황이 바뀔 여지를 남겨뒀다.
윤 후보와의 만남을 묻는 질문에도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윤 후보 측의 제안이 오면 회동에 응할 여지가 있다는 뜻으로 읽힐 수도 있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안 후보와의 협상 카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윤 후보 측에서 국민의당이 원하는 공동정부 수준의 파격 제안을 제안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퇴로로 열어달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에 'DJP(김대중·김종필) 연합'과 같은 연립 정부 구상이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단일화 결렬 위기감 속에서 야권 일각에선 이준석 대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가 2월초 안 후보 측에 물밑으로 합당 제안을 하면서도 안 후보에 모욕적인 언사를 퍼부으며 단일화를 반대해 온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선대본부 회의에서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뜻이 최우선으로 해서 더이상 불필요한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조심해야할 때"라며 "당대표를 비롯해 우리 모두가 사감이나 사익은 뒤로하고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앞세워야 할 때"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야권의 한 원로 인사는 "윤 후보가 이 대표를 강하게 질책해야 담판의 명분이 되는데 그렇게 하려면 당내 갈등을 감수해야만 한다"며 "김 전 위원장과 이 대표와의 분란으로 이미 곤혹을 치렀던 후보 입장에서는 그 상황만큼은 피하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담판 요건이 충족되지 않더라도 일단 주말 사이 윤·안 후보 간 만남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안 후보가 이 대표의 제안(합당·부산시장 출마 등)을 내용으로 거절한 건지 윤 후보가 직접 나서지 않은 협상 방식 때문에 거절한 건지 여부조차 확실하지 않다"며 "안 후보도 현재 퇴로가 없는 상황이다. 폭로전으로 단일화 협상이 바닥을 친 상태에서 두 후보가 더이상 버틸 수 없을 것"이라며 주말 내 회동 가능성을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