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과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12일 일제히 논평을 내고 지난 10일 남·북한 해군 함정의 서해교전과 관련, "남측은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노동신문'과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또 이번 서해교전이 남북관계 악화를 부추기고 최근 탈북사건으로 떨어진 군의 위상을 높이려는 남측 군 당국의 고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12일자 논평을 통해 "서해상에서의 이번 무장 충돌은 단순한 우발사건이 아니라 조선반도의 긴장격화를 노리는 남조선군부의 고의적이며 계획적인 도발"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남조선군 함선집단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응당한 자위적조치"라며 "그런데 지금 남조선군부패거리들은 이것을 '제3의 서해교전' 뭐니 하면서 법석 고아대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의 파렴치한 망동"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지금 전반적인 조선반도 정세는 대화에 의한 문제해결을 지향하고 있다"며 "남조선의 반통일 보수세력과 이들의 배후조종을 받고 있는 군부호전광들은 대화와 협력의 분위기를 해치고 조선반도의 군사적 대결과 긴장을 격화시키려고 필사적으로 발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북남관계가 좋게 발전할 때마다 충격적인 도발사건으로 그에 제동을 걸어온 것은 남조선호전광들의 상투적 수법"이라며 "남조선군부의 대결광신자들이 무력도발로 내외여론을 오도하면서 북남관계악화를 부추기고 북침전쟁위험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우리는 대결과 긴장을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도발자들이 영해를 침범하여 불질까지 해대는 것은 추호도 묵과할 수 없다"며 "불을 즐기는 호전광들은 반드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도 "이번 무장도발사건은 우발적으로 일어난것이 아니라 남조선군부가 계획적으로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조선은 "악화일로를 걸어온 북남관계가 최근 우리측의 주동적인 조치와 성의있는 노력에 의해 개선의 길에 들어서고 있고, 이러한 사태는 동족과의 대결 로 연명해 온 남조선호전광들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며 "이들은 북남관계개선에 제동을 걸기 위해 고의적인 무장도발사건을 일으킨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조선은 또 최근 발생한 탈북 사건과 관련, "여론의 칼도마에 오른 그들(군)은 사방에서 얻어맞는 동네북신세가 됐다"며 "무장도발사건을 일으켜 자신들이 안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여론을 내돌려 땅바닥에 떨어진 체면을 추켜세워보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조선은 "남조선군당국은 제손으로 제 무덤을 파는 자살행위를 하지 말고 이번 무장도발사건을 일으킨데 대해 민족 앞에 사죄하라"며 "앞으로 다시는 그러한 도발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책임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