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경 교사, 다양한 4-H 교육과정 진행
특색 있는 재량활동으로 농촌의 특색을 살리는 이색 소학교가 화제를 낳고 있다.
화제의 학교는 김천시 어모중학교, 전교생 30여명의 이 소학교는 지난해 김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시상하는 4-H 대상을 수상했다.
2007년 구미에서 이 학교로 전입한 전재경 교사는 농촌 소학교의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고민하던 중 4-H를 떠올렸다.
한때 새마을 운동과 함께 도시와 농촌 구별 없이 청소년들에게 교육과 훈련을 통해 자연농촌사랑과 친환경적 활동 및 기술을 연마하도록 장려하는 청소년육성단체였음을 기억하고 급격한 도시에 따라 시대의 흐름을 쫓지 못해 잊혀 가던 4-H가 농촌학교와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던 것.
결정을 한 후에는 숨 쉴 틈 없이 밀어붙였다. 전교생을 4-H 회원으로 가입시키고, 솟대만들기·새 기르기·학교 앞 연못 정비·숲 가꾸기 등 농촌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4-H 교육과정을 진행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호평을 들었다.
이처럼 전교생과 함께하는 4-H활동은 순식간에 지역 농촌학교의 화제로 떠올랐다. 인근 아포중학교와 감문중학교, 대덕중학교 등이 함께 4-H활동을 했지만 말 그대로 명목상 운영했을 뿐 어모중학교처럼 전교생이 달려들진 않았기 때문이다.
전재경 교사와 전교생의 노력은 불과 2년 만에 4-H는 곧 ‘어모중’이란 공식을 만들어냈고, 김천시의 포상과 함께 타교와 차별화된 지원을 이끌어 냈다.
4-H를 통해 농촌 소학교 학생들에게 녹색혁명을 만들었던 어모중학교와 전재경교사는 올해, 금연수범학교와 체벌 없이 벌점제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그린마일리지제도 도입’ 등을 통해 농촌소학교의 또 다른 도약을 시험하고 있다. 최규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