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신문=박호환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5일 "울진 산불 이재민들의 일상이 회복될 때까지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확실한 피해보상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4일 일정을 모두 마친 뒤 밤 10시40분께 경북 울진읍 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화재 이재민보호소에 긴급 방문해 30분 가량 주민들을 위로했다.  
 
이 자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전찰건 울진군수, 박형수·이만희·김정재 의원 등이 동행했다.
 
윤 후보는 대피한 주민들의 상태를 일일이 살피며 "유세 일정이 있어서 왔다가 제천을 가려는데 어르신들이 체육관에 많이 계신다 해서 뵙고 가려 했다"며 "제대로 씻지도 못할텐데 힘들어서 어떡하나. 식사는 했느냐"며 주민들 손을 잡고 위로를 건넸다.윤 후보는 "집이 다 타고 나서 하나도 없다. 점 찍으러(투표하러) 가느라 짐을 아무것도 못 꺼냈다. 숟가락 하나도"라고 걱정하는 이재민에게 "산불 끝나고 나면 집 지어드리면 되니까 걱정마시라"며 "나라에서 다 집 지어줄 것"이라고 했다.또 다른 주민이 "그래도 2번 찍자고 하고 다닌다"고 말하자 윤 후보는 "고맙다"며 "청와대에 있더라도 산불이 나면 헬기라도 타고 와야죠"라고 했다.윤 후보는 "우째 왔느냐"고 묻는 고령의 할머님께는 "어떻게 지내시는지 봐야 빨리빨리 선거 끝나고 지금 정부하고 빨리 해서 보상도 해드리고 집도 지어드리고 해야할 것 아니냐"며 "우리당에서도 여러 가지 물품을 보낼 거고 필요한 것들 많이 올 거다. 산불이란 게 다 꺼졌다고 하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불씨 하나가 바람이 불면 난리치니까 여기 계시다가 (이동하시라)"고 당부했다.체육관 한 바퀴를 돌며 30분 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눈 윤 후보는 "주무셔야 할 시간인데, 오늘 많이 놀라셨을 텐데 쉬시라"며 "산불만 진화되면 그 자리에 집을 지어줄테니 걱정마시라.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잘 참아달라"고 말했다.윤 후보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안동에서 영주 유세 현장으로 가는 중에 다시 또 화재가 더 심해진다고 들었다"면서 "울진 체육관에 이재민들이 많이 계시고 다 연세 드신 어르신들이라고 해서 영주 유세를 마치고 제천으로 이동하기 전에 어르신들이 어떠신가 뵈러 왔다"고 방문 경위를 설명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후 10시를 기해 강원과 경북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재난사태는 2005년 4월 강원도 양양 산불, 2007년 12월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 유출 사고, 2019년 4월 강원 산불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