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일인 18일, 조석래 경제인연합회장을 비롯한 경제5단체장은 국회를 방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 처리를 촉구했다.
조석래 회장은 이날 오후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를 차례로 방문, 한·칠레 FTA를 통해 고역량이 5배 이상 증가한 점을 언급하며 "칠레보다 시장이 더 큰 미국이나 유럽연합(EU)과의 FTA 체결은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또 "우리와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 중국보다 우리가 앞서 FTA를 체결하게 되면 그만큼 우리에게 기회가 더 크다"며 "비준안이 통과되면 투자와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역시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제위기로 무역량이 줄어들고 있고 이에 따라 일자리도 줄어드는 추세"라며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라도 자유무역이 확대되고 우리가 많이 수출해야 한다. 특히 미국과 EU는 시장이 커 체결하게 되면 사실상 세계화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태식 은행연합회 부회장도 "실물 교역이 확대될 경우 금융서비스 관련 교류도 당연히 뒤따라야 하므로 금융업계도 조속한 시기에 FTA가 체결돼 원활한 금융교류가 되길 간곡히 기원한다"며 정치권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안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먼저 한·미 FTA를 먼저 통과시키고 미국에 협조를 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대답을 내놨다.
이 총재는 "FTA로 인해 피해를 보는 쪽에 대한 보완책을 정부가 수립해야 하고 우리가 비준을 할 경우 미국이 추후 추가협상이 있거나 다른 말이 나올 수 있어 그 문제는 더 논의가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경제계는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금융지주회사법, 소득세·법인세 인하, 임시투자세액공제법 등의 처리도 함께 부탁했다.
사진=조석래 경제인엽합회장 등 FTA민간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단이 18일 오후 국회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안상수 원내대표에게 FTA의 조속비준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