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 및 야당 의원의 세종시 관련 '1대 1 끝장 토론'이 사실상 무산됐다.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지난 5일 대정부질문에서 정 총리에게 세종시와 관련해 1대 1 토론을 제안하고 정 총리는 "될 수 있으면 빠른 시일 내에 하겠다"고 답했으나, 총리실 세종시기획단이 지난 17일 "이미 충분한 입장을 밝혀 토론이 의미가 없을 것 같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혀왔다. 박 의원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 총리가 대정부 질문에서 1 대 1 끝장 TV 토론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어제 보내온 회신에서는 사실상 말을 뒤집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 5일 대정부질문에서 1대 1 끝장토론을 제안한데 이어 6일 공문을 통해 정 총리에 "대정부 질문이 끝난 직후 토론을 하는 것이 좋겠다"며 "총리실에서 실무 준비를 위한 담당자를 정해 협의를 즉각 진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총리실의 회신이 없자, 지난 12일 또 다시 공문을 보내 "총리가 국회 답변을 통해 국민 앞에 약속한 1대 1 TV토론이 빨리 시행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이에 세종시기획단은 지난 17일 회신에서 "이번 5일동안의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여러 의원들과 세종시와 관련한 거의 모든 주제에 대해 빠짐없이 질의·응답했다고 생각한다"며 "이 과정에서 저의 입장을 충분히 밝혔기에 현재 상황에서 다시 토론을 하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다만 "민관합동위원회를 중심으로 수정안을 마련해 국민들에게 제시한 뒤, 시기와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토론할 기회를 갖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여지를 남겨, 정 총리와 야당 의원간 끝장 토론은 정부의 수정안이 나온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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