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혐의로 구속된 공무원의 선처 탄원서가 말썽이다.
대구시 중구청에서 뇌물 혐의로 구속된 공무원을 선처해달라는 탄원서(서명지)가 돌자 구청 내부에서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일 중구청 공무원노조에 따르면 지난 18일 중구청 소속 모 공무원이 2억여원의 폐기물처리 용역을 수의계약으로 해준다는 조건으로 모 폐기물업체에게 2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탄원서는 모 공무원이 구속되기 하루 전인 17일부터 구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처럼 탄원서 서명지가 구청을 돌아다니자 일부 공무원들이 중구청 공무원노조에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노조 게시판에 글을 올리거나 노조 관계자에게 직접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중구청 공무원 노조 관계자는 "친분이 있는 일부 동료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탄원서를 돌린 것으로 안다. 개인적으로 하는 일이라 노조가 나서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노조는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더욱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에도 반대 입장이다"고 밝혔다.
중구청 한 간부 공무원은 "구속된 모 공무원이 근무한 부서에서 자발적으로 돌린 것이다. 탄원서를 이미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부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한 일이라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강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