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또 다시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지난 2020년 10월 미분양 관리지역 해제 이후 17개월만에 재지정된 셈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이달 11일 경주시를 비롯한 포항시, 강원 평창군, 경남 사천시 등을 제65차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했다. 미분양 관리지역 적용기간은 이달 16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다.미분양 관리지역은 미분양 주택 수가 500가구 이상인 시·군·구에서 미분양 증가,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모니터링 필요 지역 등 4개 요건 가운데 1개 이상 충족하면 지정된다.경주시는 ▲소득세법 제104조의2에 따른 지정지역(투기지역), ▲주택법 제63조에 따른 투기과열지구, ▲주택법 제63조의2에 따른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돼 정부규제지역으로 선정됐다.경주지역 내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122가구였으나 올해 1월 609가구, 2월 1770가구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실례로, 반도건설이 건천읍 신경주역세권에 분양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가 1490가구 중 890가구가 미분양됐다. 또 삼부토건이 외동읍에 분양한 삼부 르네상스가 534가구 중 377가구,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진현동에 분양한 엘크루 헤리파크 337가구 중 295가구, GS건설이 현곡면에 분양한 경주 자이르네 494가구 중 89가구가 미분양이다.이렇게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난 이유는 최근 신규 아파트 분양이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앞서, 지난해 지역에 4900여 세대에 달하는 신규 아파트 물량이 쏟아지면서 또 한 번 미분양 위기를 겪을 것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바 있다.당시 경주시는 주택보증공사로부터 2016년 11월부터 2020년 9월까지 4년간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관리를 받아왔다. 신규 아파트사업승인 제한 등의 페널티를 받았고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2020년 10월 관리지역에서 벗어나게 됐다.미분양 관리지역 해제를 기다렸단 듯이 지난해 신경주역세권지역 약 3500세대, 황성동·현곡면 약 1600세대 등 4900여 세대(신경주역 데시앙, 충효 웰라움더테라스, 외동 삼부르네상스, 현곡 자이르네, 황성동 베스티움, 두산위브 더 제니스 등)의 사업승인이 경주시에 접수됐다.이처럼 건설사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아파트 사업물량을 지역에 쏟아냈고, 또 경주시가 주택건설사업계획승인을 허락하면서 '실입주 수요 보다 과도한 아파트 공급'이 이뤄져 노후아파트의 가격 하락은 물론 또 한 번의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들이 제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