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복장물을 현대적 조형언어로 재해석한 특이한 전시회가 열린다.
불복장 전문가 비구니 선진스님(50)은 24일부터 29일까지 대구 동구문화체육회관 전시실에서 '동이이(同而異)'전시회를 연다.
'존재의 모습은 다른 것 같으나 본래는 하나다'라는 의미의 전시회에는 불상 안에 봉안하는 후령통을 아크릴 상자에 넣은 대형 설치미술과 묵은 술통과 불상을 여러 형태로 조합한 작품 등 불복장물을 현대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 전시된다.
불복장(佛腹藏)은 불상이나 탱화를 만들면서 신성을 완성하기 위해 안에 만들게 된 사연을 적은 발원문(發願文)과 각종 불경, 사리 등 귀한 물건을 넣는 의식을 말한다.
불상이나 탱화 내부에 그 복장물(腹藏物)을 안치하고 점안을 해야 비로소 신앙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유래했다.
선진스님은 "작품에는 불복장의 생명과 유물의 비밀을 현대미술 형식으로 재해석, 복장물에 담겨있는 참된 의미를 일반인이 누구나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 "세상만사 다른 것 같으나 근본은 하나로 무엇을 걱정하느냐"라며 "작품을 통해 인간의 근본 성품인 일심(一心)과 존재근원에 대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선진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대구 보현암 주지로 불복장 대가 법철대화상으로부터 불복장 의식을 전수받은 불복장전문가이자 불교진언 예술가다.
그동안 서울과 대구에서 앞산 살림을 위한 옴 부채전 등 3차례의 전시회를 연 바 있다. 강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