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재래시장과 소규모 영세상인들이 대형할인점과 SSM(대형슈퍼마켓)이란 고래들 사이에 끼여 새우등 터지는 꼴이 되고 있는 가운데 경주농협도 이에 한 몫하고 있어 원성이 높다. 경주농협은 지난 20일부터 건물 내 매장이 아닌 외부 주차장과 인도 부근에 허가되지 않은 텐트를 치고 김장재료 판매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급격한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마련한 행사라고 하지만 인접한 중앙시장과 성동시장, 북부시장 상인들에겐 쉽게 납득되지 않는 이유다. 가뜩이나 매출이 줄어 어려운 상인들은 행사기간도 정하지 않은 채 정해진 매장밖에 텐트를 펴고 무한정 김장재료를 파는 농협에 대해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2일 장날을 맞아 중앙시장 한켠에서 애써 농사지은 배추를 팔러 나온 A씨(63·건천읍)는 농협의 김장행사로 팔지 못한 배추를 보며 “도대체 어떤 농민들을 살리려고 농협이 노점상을 자처하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지었다. 이처럼 피해를 당한 영세상인과 농민들은 농협이 농민을 등에 업고 이익에만 급급, 불법을 일삼는 것 아니냐며 관계당국의 관심을 촉구했다. 한편, 경주시 관계자는 “농협이 어떠한 협조 요청을 한바도 없다”면서 “불법으로 도로를 점거해 영업을 한다면 노점상 영업에 해당되는 것"이라며 "적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신현일 기자 경주농협이 하나로 마트 외부에 허가받지 않은 김장판매 매장을 차리고 영업에 나서 인근 시장 상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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