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밤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세종시 문제에 대한 허심탄회한 입장을 밝히고 직접 국민들을 설득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 MBC에서 100분간 생중계되는 '국민과의 대화' 프로그램에 출연, 모두발언을 한 후 패널들과의 질의응답 형식으로 세종시 수정 문제를 비롯해 4대강 살리기 사업, 민생현안 등 국민 관심사와 국정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선 후보 당시 세종시 원안추진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것과 한나라당이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 제정 과정에 찬성했던 것에 대한 유감 표명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방송 당일 할 발언은 아직 구상 중"이라며 "(세종시에 대한) 사과라고 진단하는 것이 적절할 지는 의문"이라고 말한 후, "여러 국정현안, 특히 세종시와 관련해 진정성 있게 설득하고 진실어린 이해를 구하는 장이라고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왜 (세종시 원안의) 수정이 불가피한 지에 대해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전문패널로는 김호기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연희 베인앤드컴퍼니 대표 등이 선정됐으며, 플로어 방청객들은 계층별·연령별·성별·지역별 대표성을 갖는 100여명의 일반국민으로 구성됐다.
이 대통령은 국민·일반패널들과 함께 각종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이른바 '타운홀 미팅'(town hall meeting) 방식의 공개토론을 하게 되며, 각종 영상물과 인터넷을 통해 국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다.
집권 이후 세번째인 이번 국민과의 대화는 MBC 여의도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권재홍 앵커와 KBS 김경란 아나운서가 공동 진행을 하고 SBS 박선영 아나운서가 플로어 MC를 맡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유토론을 통해 세종시 수정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듣고 직접 이해를 구하는 '정면돌파'에 나설 계획이다.
박선규 대변인은 "대통령은 어떤 질문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종시를 비롯한 각종 현안에 대해 진솔하고 깊이 있게 국민의 궁금증에 답하면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가 필요한 부분에는 이해와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