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세종시 원안 추진 고수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 총재는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대통령이 주장한 세종시 원안수정의 이유는 모두 근거가 없거나 박약하다"며 "세종시건설 목적인 수도권 과밀해소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세종시 원안추진이 절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지난 27일 지상파 3사 등에서 방송한 '국민과의 대화'에서 세종시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해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 총재는 "이명박 대통령은 세종시가 수도분할이라며 세계 어떤 나라도 수도를 분할하는 나라는 없다고 했는데 세종시가 수도분할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헌재에서 판정이 난 것인데 대통령은 이런 헌재의 결정을 모르고 그런 말을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총재는 "수도 외의 곳에 국회, 행정부 또는 사법부가 분리되어 있는 나라는 독일 외에도 스위스, 네덜란드, 말레이시아, 칠레 등 그 예가 많다. 이 점도 대통령은 잘못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세계는 지금 경제전쟁중이라 대통령이 경제부처 장관들과 자주 모여서 일해야 되는데 세종시에 내려가 있으면 대통령 혼자 어떻게 하느냐고 했다. 경제부처 장관을 통할하는 1차적인 책임은 국무총리에게 있는데 그 일을 대통령이 도맡아서 다해버리면 국무총리는 간판총리 밖에 할 일이 없지 않는가"라고 되물었다.
이 대통령의 4대강 사업 발언도 설득력이 없다고 비난했다. 타당성조사, 환경·생태영향 평가, 마스터플랜 등을 제대로 하지 않은 졸속 추진 사업이라는 지적이다.
이 총재는 "2500억원 공사인 군남홍수조절지 사업에는 7년에 걸쳐서 조사, 평가를 하고 22조~30조 공사인 4대강사업에는 4~6개월 정도로 조사, 평가를 마쳤으니 이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이 총재는 "대통령은 현재의 행정불편 같은 것에 집착하지 말고 국가의 미래, 국가 백년대계를 볼 줄 알아야 한다"며 "우리는 시대와 역사를 거스르고 국민의 신뢰를 뒤엎는 세종시 원안수정을 단연코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세종시 수정 추진 방침에 대해 "수정을 위한 어떤 조치에도 저항할 것"이라며 "입법음모나 시도에 대해 원안 관철을 위한 불복종으로 항거하겠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