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대구시 동구 귀빈예식장 1층. '늦깎이' 신랑신부 16명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를 약속했다. 과거의 아픔을 딛고 새 생활을 시작하는 법무보호대상자 부부들이다. 대부분 출소 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거나, 뒤늦게 사회생활을 하면서 정착 문제로 결혼을 미뤄왔던 평균 40대의 늦깎이 신랑, 신부들이다. 이날 상아색 웨딩드레스를 곱게 차려입은 중국인 신부 A씨(40)는 예식장 입구에서 남편 B씨(62)의 손을 힘껏 붙잡았다. 금세 눈물이 날것 같았다. B씨는 지난 2006년 중국에서지금의 신부를 만났다. 30여년 간의 조직 생활을 한 건달 출신 B씨는 출소후 뒤늦게 무역업에 뛰어들면서 A씨를 만나게 된 것이다.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싹틔운 이들의 만남은 3년. B씨의 어두운 과거를 충분히 털어낼만한 짧지만 소중한 시간이었다. B씨는 "교도소를 드나들던 어두운 과거가 후회스럽다"며 "늦게 시작한 사회생활이고, 결혼생활이지만 이제부터라도 신부와 행복하고 바르게 살겠다"고 말했다. 법무보호복지공단 대구경북지부 예승우 담당은 "이날 결혼식을 올린 부부(8쌍의 부부)모두 각각의 어두운 사연들을 가슴에 묻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날 결혼식이라는 새 출발의 의미를 담은 행사를 통해 모두 과거를 털고, 밝은 미래로 한걸음 나가는 좋은 계기가 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합동결혼식은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대구경북지부가 지역 독지가의 후원을 받아 마련한 것이다. 법무보호복지공단 대구경북지부는 지난 1983년부터 매년 한차례식 결혼식을 열어, 지금까지 모두 240쌍의 결혼을 주관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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