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정부의 내각 인선을 둘러싸고 논란이 지속하는 모양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학사 편입 의혹이 불거졌다.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은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경북대 의대 편입 전형에 합격했다. 합격 당시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부원장과 원장으로 재직했다. 편입 과정이 통상적이라고 보기엔 다소 석연치 않은 대목이 있다. 정 후보자의 딸은 2017학년도 학사 편입 전형에 합격했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다음 해인 2018학년도 학사 편입에서 특별전형을 통해 합격했다.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장이 된 직후다.   특별전형은 대구·경북 지역 소재 고교 또는 대학 출신자만 지원할 수 있었고 2018학년도 편입에서 특별전형이 신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총합격자 33명 중 특별전형에서 17명이, 일반전형에서 이보다 적은 16명이 선발됐다. 부적절한 개입의 소지가 없다고 간주하는 건 현재로선 섣부른 느낌이다. 고위직을 맡고 있던 정 후보자의 영향력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 철저한 검증 작업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 후보자는 14일 "특혜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명확한 해명이 필요한 부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정 후보자의 두 자녀가 경북대 의대에 학사 편입하기 전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이력이 공개됐다. 봉사활동은 서류전형 평가 기준에 포함됐다. 정 후보자의 딸은 전형 서류에 2016년 1월과 7월 봉사활동을 했다고 썼다. 환자 이송과 검사실 안내 지원으로 횟수는 총 20차례, 시간은 70시간이다. 정 후보자의 아들도 유사하다. 2015년 1월, 2016년 1월과 7월 아들은 환자 이송 지원과 물품 정리 등을 했다고 돼 있다. 두 자녀가 봉사활동을 한 2015년~2016년 정 후보자는 부원장인 진료처장을 맡았다. 자녀의 학사 편입을 미리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경북대 의대는 2017학년도부터 2020학년도까지 4년간만 학부 편입 제도를 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한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가 조만간 열린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공직 퇴임 이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거액의 고문료를 받았다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과거 여러 기업의 사외이사를 지내며 8억 원 가까운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적절한 처신 내지 이해충돌 가능성을 놓고 구설에 올라 있는 것이다.   론스타 특혜 의혹 논란이 불거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성 소수자 차별적 주장 논란이 제기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등도 검증대에 오를 전망이다. 청문회가 한낱 정치 공세의 장으로 흘러가선 안 될 일이다. 의혹과 논란이 불거진 사안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전후 과정의 실체를 규명해 가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후보자들은 과거 행보를 스스로 성찰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상식과 사회적 통념에 걸맞은 해명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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