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운전면허 취득 간소화 방침을 내놓은 가운데 면허취득을 미루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경북도내 운전학원들이 경영난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정부 입법예고안에 따르면 면허시험장과 학원의 운전면허취득 과정이 기존의 7단계에서 각각 3단계와 5단계로 간소화된다. 교통안전교육이 기존 3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고, 기능교육도 사안에 따라 많게는 10시간이 감축된다. 이런 소식에 신규접수의 급감은 물론 일부 수강생들의 환불 문의가 증가하고 있어 학원들은 이제 생계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7일 도내 운전면허학원들에 따르면 운전면허 취득 간소화 발표 이후 학원 등록률은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포항시의 Y운전학원의 경우 최근 수능이 끝나고 겨울방학을 앞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일명 '성수기'지만 올해는 전혀 사정이 다르다. 이 학원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볼 때 수강생이 60~80% 이상 급감했으며 다른 학원들도 마찬가지다"며 "정부발표 이후 일부 수강생들의 환불 문의까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도내 학원 전체가 마찬가지다. 경산시 계양동에 위치한 N학원 관계자도 "운전학원 최대 성수기에 수강생이 없어 직원들 인권비를 마련하기도 힘들어 정말 답답하다"며 "수강생 감소현상이 내년까지 지속될 경우 경영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간편해진 운전면허 취득 절차에 대한 기대와 함께 학원 수강료가 인하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면허 취득을 미루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교통안전 관련기관과 손해보험 관계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행시간을 기존 15시간에서 5시간으로 줄이는 것은 교통사고 위험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구미시 I학원 관계자는 "지방에 있는 대부분 학원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년 불가피한 수강료 인하를 하고 있다"며 "인지대를 포함 70만원을 받고 있는 학원의 경우에도 교육과정이 줄어들면 수강료를 내리겠지만 대폭적인 인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과정의 간소화로 면허 취득 후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고 면허시험 자체의 불합격율도 높일 것으로 예상돼 수강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북지역 23개 시군에 운전면허학원은 현재 56개가 운영되고 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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