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시작으로 윤석열 정부 첫 내각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금주 시작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아빠 찬스' 의혹에 휘말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윤 당선인의 최측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최우선 낙마 대상'에 올렸다. 하지만 이 두 후보자 외에도 후보자 여럿에 대한 도덕성 흠결과 자격 시비 의혹이 제기된 터다. 특히 인사 검증 작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구심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이 임명한 행정부 고위공직자의 자질과 능력, 도덕성을 검증하는 제도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는 여야를 막론하고 성역 없는 검증을 펼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후보자를 가려내야 한다. 국회 청문회 전이라도 문제가 심각한 인사에 대한 지명을 과감히 철회하는 윤 당선인의 결단도 필요하다. 하지만 새 정부의 발목잡기를 위한 억지 정치공세에는 국민이 눈살을 찌푸릴 것이라는 점도 유념하기를 바란다.  당장 25∼26일 첫 검증대에 서는 한 국무총리부터가 공직에서 물러난 뒤 한국무역협회장과 로펌 '김앤장'의 고문 등으로 재직하며 고액의 자문료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한 후보자가 10년째 공짜 호텔 피트니스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나, 부인이 한 후보자의 주미대사 시절 주미대사관 관할 기관에서 개최된 미술 전시회에 여러 차례 작품을 전시한 것 등도 논란이다. 법적인 문제가 없더라도 국민 정서는 다르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연일 의혹이 쌓이고 있다. 그에 대해서는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 특혜의혹과 '아빠 찬스' 논란, 아들의 병역 특례 의혹 등이 쏟아졌다. 한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아파트 편법 증여' 의혹,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딸이 장학금 수여 과정에서 '아빠 찬스'를 사용했다는 논란에 직면했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는 "지명 자체부터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정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더불어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아들이 캐나다 소재 도박 관련 회사의 설립자와 이사를 맡은 것으로 파악됐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자녀를 강남 8학군에 진학시키기 위해 위장전입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 국회는 여야를 막론하고 윤석열 정부 첫 내각이 공정과 상식에 부합한 인선인지 철저히 들여다봐야 한다. 외견상 화려한 스펙이 국무위원이 갖추어야 할 조건의 전부는 아니다. 총리와 장관 후보자들의 살아온 과정과 경험, 실력, 안목, 도덕성이 하나하나 따져져야 한다. 그럼으로써 주권자인 국민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회의 책무이다. 윤석열 정부 첫 조각 인선에서 젠더와 세대, 지역과 학교 등의 안배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성역 없는 검증을 통해 국무위원 적격 여부를 철저히 가려내는 일이 인사청문회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이번 인사청문회가 통합과 균형, 다양성이 왜 중요한 공직인선의 가치인지를 보여주는 수준높은 자리가 됐으면 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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