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문학의 대표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는 글쓰기와 관련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로 두 가지를 꼽는다. “하나는 참된 진지함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유감스럽게도 재능이다.” 헤밍웨이가 생전에 발표한 소설, 아는 이들에게 보낸 편지, 인터뷰, 잡지 기고 등에서 발췌한 토막글들을 엮은 ‘헤밍웨이의 글쓰기’가 출간됐다. 헤밍웨이는 “내 글을 모두 짧게 자르고 장식적인 요소들을 모두 없앤 다음, 묘사가 아니라 문장을 만들려고 한 후부터 글쓰기가 아주 멋진 일이 됐다”고 일깨웠다. “복잡한 무늬와 장식들을 잘라내고 처음에 썼던 단순하고 진실한 평서문 하나로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노하우다. 그는 사전에 의존하지 않았다. “사전이 필요하다면 글을 써서는 안 됩니다. 사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적어도 세 번은 통독한 다음 필요한 다른 사람에게 빌려줬어야죠”란 충고다. 슬하의 6남매 중 다섯째인 캐럴 헤밍웨이(1911~2002)에게 전한 글에서는 “올바른 단어를 사용하도록 노력해라. 대화 글 외에는 속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해라. 그것도 불가피한 경우에만 사용하기 바란다”고 가르쳤다. “이를테면 나는 적어도 1000년 동안 지속돼 온 욕설만을 사용한다. 한때 반짝했다가 곧 퇴색해버릴 글이 될까봐 두려워서란다.” 소설 ‘노인과 바다’를 두고는 “이건 제 평생을 바쳐 쓴 글입니다. 쉽고 편안하게 읽히는 짧은 글처럼 보이지만 눈에 보이는 세상의 모든 면이 담겨져 있고 동시에 인간의 정신세계도 담고 있지요. 지금으로서는 내 능력으로 쓸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글입니다”라고 전했다. 여기에는 비밀도 숨겨져 있다. “바다는 그저 바다입니다. 노인은 그저 노인일 뿐입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상징적 표현이란 것은 모두 헛소리”란 것이다. “정말 좋은 글은 아무리 여러 번을 읽어도 도대체 어떻게 썼는지 알아낼 수가 없습니다. 모든 위대한 글에는 수수께끼가 존재하고 그 수수께끼는 파헤쳐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가장 귀한 충고라고 일러두며 “가장 좋은 방법은 글이 잘 풀리고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있을 때, 바로 그때 중단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문호 헤밍웨이에게도 글쓰기란 어려운 것이었다. “나는 글쓰기를 아주 좋아한다. 하지만 아무리 해도 글쓰기가 쉬어지지가 않는다.” 래리 W 필립스 엮음, 218쪽, 9800원, 스마트비지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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