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1일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제안한 대통령을 포함한 3자회담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서 "조건없이 대화에 응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 10명 중 8명은 3자회동을 통해 4대강 문제 등 국정현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제 청와대가 직접 답할 차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국이 꽉 막히고 특히, 예산안 처리가 진척되지 않은 상황에 대해 가장 책임을 느낄 사람은 대통령과 여당 대표"라며 "그런 차원에서 현 상황을 타개하고 국민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만을 마련할 책임이 대통령과 여당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제가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현안문제에 대해 깊은 토론을 하고 싶다"면서 "이제 여당과 야당이 함께 대통령을 만나는 것을 요구하는 것이 돼버렸다. 대통령이 거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전날 있었던 당정청 회의에서 있었던 예산안 처리에 대한 언급과 관련, "이렇게 중대한 시기에 당정청이 만나 대통령에게 가는 화살을 막아보기 위한 방패막이, 화살받이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이분들의 (행동에) 실망스럽고 실소를 금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은 정정당당하게 나서 야당 대표를 만나 영수회담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민주당은 야당으로서 역할을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오늘이라도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우리가 요구하는 협상을 가지고 나올 것을 요청하며 협상이 성립돼 타결되면 내일이라도 점거를 풀겠다"고 말했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이 예산 문제를 대통령 앞에서 할 일인가라고 했다고 하는데, 국민 세금 문제를 행정부 수반이 하지 않으면 무슨 이야기를 하겠는가"라면서 "여당 대표가 정한 것을 청와대 일개 수석과 사무총장이 면전에서 반박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