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기동)는 23일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그간 수차례 검찰의 소환 요구에 불응하다 23일 출두하기로 협의한 것으로 전해진 공 의원은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공모 대표(43·구속기소) 등으로부터 4억여원의 불법자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공 의원이 골프장 전동카트 생산업체인 C사로부터 골프장 전동카드 납품청탁과 함께 거액를 받는 한편, 벤처기업 L사로부터도 자신이 운영하는 포럼 사무실 임대료를 대납받은 것으로 보고있다.
또한 공 의원이 한나라당 서울시당 간부 배모씨로부터 5000만원이 입금된 체크카트를 받아 사용한 사실도 확인, 배씨가 인사청탁을 목적으로 이같은 돈을 건넨는지 여부도 추궁할 예정이다.
이밖에 공 의원이 스테이셔월셔 골프장 인허가 과정에 개입했는지와 한나라당 경선과정에서 기업들로부터 불법정치자금 받았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도 벌인다는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L사 사무실을 비롯해 여의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이들 기업 관계자와 공 의원의 보좌관 김모씨 등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공 의원은 수사 초기부터 "검찰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으나 당과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지난주 두 차례 출석을 거부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스테이트월셔 공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같은 당 현경병 의원을 전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으며,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5만달러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해서도 금명간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