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31일 끝났다. 이제 유권자의 선택만 남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17개 광역단체장 및 교육감, 광역 시도의원 824명, 시·군·구 기초단체장 226명, 기초의원 2천927명을 뽑는다. 7곳의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22일 만에 실시되는 선거다. 대선 연장전 성격이 짙다. 크게 보면 새 정부 견제론과 거대 야당 견제론이 맞서는 모양새다. 정권 초기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50%를 넘어섰고 허니문 기간과 맞물려 있어 실제 표심이 어떻게 드러날지 관심사다.  지난 27~28일 실시된 사전투표는 20.62%의 투표율을 기록해 역대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국단위 선거 중에서도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사전투표율이다. 최종투표율도 최고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된다.  새 정부 입장에서는 집권 초기 국정 동력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지방 권력 탈환이 절실하다. 국회를 다수 야당이 주도하는 상황에서 지방 권력을 가져옴으로써 중앙과 지방 정부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국정운영의 동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야당 입장에서는 대선 패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새롭게 조직을 수습하려면 체면치레를 해야 한다.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뒤 지방 권력까지 무기력하게 내준다면 당은 급격한 권력다툼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도 있다.  지방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이다. 4년 전인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당시 여당인 민주당이 대구, 경북, 제주를 제외한 14곳을 휩쓸었다. 사상 초유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끈 '촛불 민심'의 힘이었다. 이번 선거는 대선 직후 치러지는 것이어서 일단 여당인 국민의힘에 유리한 국면이라는 평가가 많다. 국민의힘은 광역단체 10곳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대 승부처는 수도권이다. 그중에서도 김동연 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은 경기도지사 선거는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를 바로미터로 불린다.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인천 계양을 보궐 선거에서 재기의 발판을 다질지도 향후 당권 구도 등과 맞물려 관심사다. 여의도 시각에서는 '새 정부 견제론', '거대 야당 견제론', '정권 심판의 완성' 등 갖가지 수식어를 붙이지만, 지방선거는 우리 동네 일꾼을 뽑는 선거다.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지만, 교육감 선거도 백년지대계 교육을 위해 신중히 표를 던져야 한다.  유권자들은 정당은 물론 후보들의 인물 됨됨이, 공약 등을 살펴 제대로 된 사람에게 표를 줘야 한다. 중앙 정부의 구호에 휘둘려 같은 색, 같은 번호에 무작정 기표하지 말고 지역을 위해 봉사할 각오가 굳은 좋은 일꾼을 골라 표를 주자. 세종시와 제주도를 제외하고 투표용지는 기본 7장이다.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있는 지역은 8장이라고 한다. 헷갈리지 말고 차근차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기대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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