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임병헌 의원에 대해 복당을 허가했다."탈당하고 당선돼도 복당은 없다"던 기존 입장을 석 달여 만에 뒤집은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대구참여연대는 성명을 통해 "국민의힘은 지난 보궐선거 당시 무공천 결정을 하면서 공언한 '탈당 후 당선된 인사의 복당 불가' 방침을 뒤집었다. 규탄받아 마땅한 처사"라고 지적했다.이어 "(임 의원의) 복당 의결은 국민의힘의 무공천 결정이 정치개혁의 진정성 없이 대선과 지방선거를 의식한 정략에 불과했다는 점을 확인해주는 것"이라며 "국민의 뒤통수를 친 얄팍하고 저급한 행위"라고 꼬집었다.단체는 또 "국민의힘이 벌써 권력에 도취, 기고만장하고 있다는 징후가 이미 여러 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며 "'대구는 텃밭이니 뭘 해도 된다'는 오만으로 대구시민들을 얕보고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임 의원 복당 의결을 즉각 철회하고 대구시민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도 논평에서 “이준석 대표의 자기 정치 출발이 ‘이로남불(이준석이 하면 괜찮고 남이 하면 불륜)’이니 앞날도 걱정된다”고 비판했다.민주당은 특히 지난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이 무소속 출마자 러시와 선거 후 복당을 비판하는 ‘바보들의 행진’ 논평을 내자 국민의힘이 “얼마나 대구시민을 우습게 여기면 소설 수준의 논평을 써대는지, 오만함의 끝은 어디인지 가늠할 수 없다”고 반박한 데 대해서도 비판에 나섰다.민주당 대구시당은 “오만함은 국힘당이 하고 있고, 소설 논평은 국힘당이 쓴 것이고, 없는 말을 지어낸 것도 국힘당이다. 정확하게 반사”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그때 민주당이 했던 지적이 정확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 최근의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왕국 인사며 이준석 대표의 ‘이로남불’까지 국힘당 ‘바보들이 행진’이 시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대구 중·남구는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명목 등으로 50억 원을 받아 의원직을 스스로 사퇴한 곽상도 국민의힘 전 의원의 지역구다. 국민의힘은 지난 1월 곽 전 의원 지역구 보궐선거에 '무공천' 방침을 결정했다. 당시 국민의힘 권영세 공천관리위원장은 "(곽상도 의원을) 현재 수사 중이기 때문에 (재보궐선거가) 발생했다"며 "공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 느끼며 책임 정치 실현의 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이라고 밝혔다. 또 김재원 최고위원 등 예비 후보들이 '탈당→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자 꼼수 출마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국민의힘 공관위는 즉각 "탈당 후 무소속 출마자의 복당은 없다"고 천명했다. '70세 초선' 임 의원은 대구 남구청장으로 3선을 지냈고 국민의힘에 당적을 두고 있었으나 당의 무공천 선언 이후 3.9 재보선 출마를 위해 탈당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이러한 결정을 뒤집고 만장일치로 지난 13일 임 의원의 복당 신청을 허가했다. 임 의원은 재보선 당선 직후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를 두고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처음부터 무소속 복당을 계산에 넣고 일회성 대선 공약을 남발한 게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여소야대 국면 돌파를 위해 의석수 채우기에 혈안이 됐다는 쓴소리가 나온다. 이에 관련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비판받을 수 있지만 지역 당원들의 강한 요청이 있었다"며 "대선 과정에서 권영세 당시 사무총장의 언급과 배치되는 판단이기 때문에 저희도 밀도 있게, 심도 있게 논의했다. 당원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