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번주부터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가동하며 8월 전당대회 채비에 들어갔다. 여기에 선거 연패 책임과 인물교체에 힘 입어 비이재명계(비명) 당권 주자들도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는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휩싸여 불출마 압박을 받고있는 이재명 의원의 출마 여부다. 당내에서는 이 의원이 '제2의 이회창'이 될 수 있다는 비관론까지 나오고 있어 이 의원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의원은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라 있어 당 대표에 출마할 경우 '방탄 출마'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계양을 보궐선거 때와 똑같은 논란이 재현되는 셈이다. 특히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 피의자 대표라는 점에서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채 당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비이재명 깃발을 들고 당 개혁과 세대교체에 나서려는 비명계 인사들이 잇따라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어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번 전대는 최근 거세지고 있는 비이재명 정서와 70년대생 당권론이 맞물리면서 당내 주류 권력 교체에 대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낙연계 중진인 5선 설훈 의원은 지난 17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당대회에) 나가야겠다"며 "아직 결심은 안 했지만 조만간 정리해서 발표할 생각"이라며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다. 동교동계 막내이자 민주유공자법 제정에 앞장선 5·18 유공자이기도 하다.강훈식 의원도 K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이 변화가 필요하다는 요구에 대해서 무겁게 듣고 있다"며 "저 자신에게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1973년생인 강 의원은 97세대(70년대생·90년대 학번) 당권 후보군으로 꼽힌다.마찬가지로 1971년생 97주자인 강병원 의원은 지난 14일 "새 술은 새 부대에 부어야 된다"면서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강 의원은 지난 재선 의원모임에서 '1970~80년대생 새 리더십'을 화두로 던진 바 있다.이밖에도 전재수(1971년생), 박용진(1971년생), 박주민(1973년생) 의원 등이 97세대 주자로 꼽힌다.이재명 의원과 함께 불출마를 권유받았던 친문 중진들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전해철 의원은 이 의원이 불출마해도 전당대회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홍영표 의원도 출마 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86 그룹은 이번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는 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물 교체론에 호응하면서 후배 격인 '97세대'를 지원하겠다는 의도에서다.실제 통일부 장관을 지낸 '86 맏형' 이인영 의원도 '새로운 가치'를 제시할 것을 전제하면서 "40대에서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한다면 저를 버리고 주저없이 돕겠다"고 불출마에 무게를 실었다.초미의 관심사인 이재명 의원은 '잠행'을 계속하고 있다. 오는 23~24일 열리는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는 참석하지만 인사 후 의원들간 자유로운 토론을 위해 자리를 비켜준다는 계획이다.선거 연패 책임론이 거세게 이는 상황에서 직접 부딪히며 갈등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세대교체 주장으로 표출된 '이재명 불가론'도 실제 표대결로 맞붙으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한편 친이재명계(친명)는 '전당대회 룰' 문제에서 한발 물러서며 '집단지도체제'에 경계심을 높이는 분위기다.룰 개정을 위해 당대표의 권한 분산을 감수하는 것은 손해라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한 친명계 의원은 "지금 룰로도 이 의원이 딱히 불리하지 않은데 룰 개정과 집단지도체제를 교환하면 오히려 손해"라고 선을 그었다.이 의원 측 관계자는 "이재명은 나오지 말라는 주장부터 집단지도체제까지 다양한 얘기가 나오는 걸 국민과 당원들이 지켜보고 있다"며 "결국 이들이 판단을 내려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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