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사행성게임기가 당구장으로 다시 숨어들고 있다. 대구 시내와 경북 구미, 포항 지역 당구장에 불법 사행성게임기 설치가 잇따르며 적지 않은 수익을 안겨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경찰과 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의 단속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실효를 거두지 못한 채 사행성게임기는 지속적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6일 대구 지역 8개 구·군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 당구 인기가 높아지면서 현재 956곳의 당구장이 성업 중이다. 지난해 연말보다 150여곳 이상 늘어난 수치다. 현재 당구장 10곳 중 3~5곳이 '체리마스터'라는 사행성게임기를 설치·운영,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들까지 불법 사행성게임기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게임기는 돈을 넣은 뒤 똑같은 점수를 맞추면 돈을 따는 방식으로, 한때 유행했던 '바다이야기'와 매우 흡사하다. 대구시 동구 모 당구장 한 업주는 "게임기를 찾는 손님이 많은 데다 운영 수익도 적지 않다"며 "공급업자들이 게임기를 무상으로 설치하는 대가로 운영수익뿐 아니라 전기요금 지원 등의 조건까지 내걸어 업주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구장을 자주 이용하는 강모씨(41)는 "호기심으로 시작했다가 하루에 5만~10만 원을 잃는 사람도 있다"며 "이 게임을 하기 위해 당구장을 찾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경찰과 자치단체의 단속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적발되더라도 가벼운 벌금과 시정명령 등의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기 때문이다. 2번 이상 단속되면 영업정지 처분을 받지만, 이 또한 별다른 방지책은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구 모 자치단체 관계자는 "처벌이 다소 약하다 보니 당구장의 불법 행위가 끊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며 "지속적인 단속을 통해 게임기를 운영하는 업소에는 영업정지 등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손중모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