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관리·운영하고 있는 영문 인터넷 경주관광 홈페이지의 지명표기가 오류투성이로 드러나 시급한 정비가 요구된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은 Pusan-Busan, Jeju-Cheju Kimpo-Gimpo 등 혼란한 지명표시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허다해 지난 2000년 문화관광부에서는 로마자 표기법을 정비, 혼란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신라천년의 고도로 연간 수십만명의 외국인이 방문하는 경주시 영문 관광홈페이지의 경우, 일관성 없이 들쭉 날쭉한 표기로 관광경주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이 영문 관광 홈페이지에는 계림을 ‘Kyerim(Forest)’이라고 표기하고 있지만 경주시가 외국인을 위해 제작 배포하는 관광안내 책자에는 ‘Gyerim Forest’라고 표기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런 사례는 ‘Punhwangsa-Bunhwangsa’를 비롯해 ’Taenungwon-Daenungwon’ 등 쉽게 찾을 수 있다.
오류의 백미는 황룡사 등 일부 지명의 영문표기를 의역해 ‘Yellow Dragon Temple’ 등으로 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명이나 고유명사의 경우 의역이 아닌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해야 한다는 기본마저 지키지 않고 있다 보니 이 영문 관광홈페이지는 그야말로 무용지물이다.
또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의 하나인 대릉원 마저 ‘Great Tumulus Park(Taenungwon)’이라고 의역을 먼저 표기하고 있어 보는 이를 실소케 하고 있다.
물론 황룡사의 경우 ‘왕궁 건설 중에 황룡이 나타났다’는 전설을 외국인에게 알리고자 하는 의도로 의역한 명칭을 사용했다고 볼 수 있지만, 분황사의 경우 ‘Bunhwangsa Seoktap(Stone Pagoda of Bunhwangsa Temple)’이라고 고유명사를 소리 나는 대로 먼저 표시하고, 외국인을 위한 표기를 병기하고 있어 외국어 표시기준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우리가 알고 있는 '용(龍)'의 신성한 이미지는 외국인들이 말하는 'Dragon'과 그 이미지 자체부터 상당히 다르다는 것이 정설. 이런 형편임에도 꼭 ‘Yellow Dragon Temple’이란 표현을 했어야 하는지 의문시 된다.
우리 국민들이야 워낙 똑똑해서 ‘Hwangryongsa’든 ‘Yellow Dragon Temple’이든 잘 알아본다고 하지만, 외국인은 그렇지 않다.
외국어 표기법은 대충 넘어가도 좋은 그런 항목이 아니다.
경주시는 지난해 2월에 3억9천만원의 비용을 들여 한글·영문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새롭게 오픈했다. 이 과정에서 홈페이지 용역을 맡은 업체는 영문홈페이지를 외국인에게 감수하고, 감수증명을 시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지만, ‘Yellow Dragon Temple’이나 ‘Great Tumulus Park’ 등 일부 표현은 외국인이 감수를 했다고 보기에는 너무 터무니 없는 표현이라 제대로 감수를 했는지 의혹이 일고 있다.
게다가, 제대로 된 감수를 했는지 확인해야할 경주시 관계자는 업체의 감수증명만 믿고 홈페이지 내용을 확인하지 않아 문제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다.
경주시는 침체된 경주관광을 활성화하는 방안으로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작은 것을 철저하게 관리하지 않는 경주시 관계자의 소홀함이 관광활성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신현일 기자
사진설명 = 경주시가 운영하는 영문관광 홈페이지, 지명표기가 오류투성이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