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연일 세종시 십자포화로 정부의 여론전에 맞대응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주말에도 '세종시 원안 추진 사수' 행보를 멈추지 않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 대표는 17일 오후 세종시 수정 추진에 반발해 일주일째 단식 농성 중인 민주당 이승천 대구시장 위원장을 위로 방문했다. 이어 대구 핵심 당직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한편 강력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정 대표는 21일에도 김천 혁신도시를 방문해 정부의 세종시 수정 추진 철회를 재차 촉구할 예정이다. 또 김진표 최고위원은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정부 수정안의 '5대 불가론'을 제기하며 수정안 백지화를 요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 스스로 20번이나 다짐했던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다"며 "500여회 토론회와 공청회 등 민주적 여론수렴 절차를 거쳐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처리한 법안을 대통령 마음대로 폐기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팥 없는 찐빵'이 된 '원안 마이너스 알파 수정안'으로 국민을 속이려 하고 있다"며 "재벌에게 땅을 헐값으로 내주고 유례없이 세금을 깎아주는 '재벌특혜도시', 혁신·기업도시의 성장잠재력을 빼앗는 '상극의 블랙홀'을 만들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정운찬 국무총리의 7번째 충청권 방문 등 정부의 여론전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노영민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론분열 및 민생경제 외면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정 총리를 앞세워 그렇게 큰소리쳤던 세종시 수정안이지만, 충청권 여론을 설득하는 데에는 완전히 실패했다"고 폄하했다. 노 대변인은 "결국 세종시 수정안은 여권의 자기분열과 지역갈등, 그리고 국론분열만 심화시킨 채 뭐하나 제대로 이룰 수 없는 사생아의 운명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세종시 수정 계획은 전면 백지화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세종시 원안 사수'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충남도당위원장 양승조 의원은 성명에서 "치열한 글로벌 경쟁시대에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전 세계 구석구석을 돌아다녀도 시원찮을 판에 말도 안되는 세종시 사기안을 들고 보부상처럼 돌아다니는 꼴이 참으로 한심하다"며 정 총리의 행보를 겨냥해 비아냥거렸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정책 토론회 및 결의대회 등을 잇따라 개최하고 원안 추진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12일에는 당 행복도시원안추진특위 주최로 전문가 간담회 및 정책토론회를 열고 정부 수정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13일에는 청주에서 '행복도시 원안사수 및 이명박 정부 규탄 충북도민 결의대회'를 가졌으며 다음날인 14일에는 전국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민주당 연석회의를 통해 원안 추진에 대한 대응 공조를 공고히했다. 15일에는 '행복도시 수정안 결사반대 및 규탄대회'를 열어 충남지역에서 전의를 다졌다. 유은혜 수석부대변인은 "민주당은 행복도시 원안을 사수하고 세종시 수정안을 백지화하는 투쟁에 총력을 모을 것"이라며 "다음주에도 적극적으로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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