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발전을 견인할 진짜 일꾼는 누구일까? 역대 최대 규모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6·2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가는 활발한 물밑경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출마 예상자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대구시장은 현 정권의 뿌리인 한나라당 공천을 누가 받느냐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는 친박과 친이 간 주도권 다툼이 치열 할 것으로 예상돼 이번 선거의 또다른 주요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단 한나라당 공천에 잡음이 발생하면 친박연대 인물이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많은 경우의 수를 감안하더라도 대구시장의 경우 친박과 친이 간 이해 관계에 따라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우선 거론되는 후보는 현직인 김범일 시장과 서상기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대구 북구을), 이한구 의원(대구 수성갑). 김 시장과 서 위원장은 이미 지난 2006년 공천을 놓고 한판 붙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당시와 현재는 정치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정가의 판단이다. 친박과 친이 간 세력 확대에 대한 긴장감이 그 어느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구시장 후보는 단순히 대구시만의 문제가 아닌 경북도지사 후보와도 연결돼 있다. 대구와 경북이, 친박과 친이가 어떤 카드를 끄집어 내느냐에 따라 판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까진 현직인 김범일 시장에 대한 재공천에 무게 중심이 실려 있다는 것이 대세다. 김 시장의 경우 지난 4년 간 큰 무리없이 시정을 무난하게 꾸려왔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 임기 동안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비롯,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국가과학산업단지 지정, 대구테크노폴리스 조성 본격화 등 지역의 굵직한 현안들을 해결했다. 이는 김 시장이 재공천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하지만 낙관하기엔 아직은 이르다는 분위기도 팽배하다. 김 시장의 업무 스타일이 지나치게 행정관료주의적이어서 지역의 대형 현안을 저돌적으로 풀어가기엔 2% 부족하다는 지적이 재임기간 내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정치권과의 교감도 걸림돌중 의 하나. 김 시장은 적도 없지만 확실한 우군도 없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평소 친이도 친박도 아닌 중도라는 김 시장의 입장에서 확인될 수 있는 대목이다. 따라서 정치권은 물론 전문능력을 겸비한 서상기 시당위원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 서 위원장은 확실한 친박이다. 대구는 친박 세(勢)가 절대 우위에 있다. 지역 국회의원들의 지원은 물론 박 전 대표의 후광이 자리하고 있다. 의원직을 수행하면서 모나지 않는 성품과 지역 현안을 세심하게 챙긴 것도 서 위원장의 장점이다. 그러나 김 시장과 마찮가지로 서 위원장 역시 추진력이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현재 대구가 처한 여러 가지 상항을 고려할 땐 저돌적인 추진력과 약간의 카리스마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까지 시장 출마에 대한 생각을 공개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입장 표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약점 중의 하나. 광역단체를 이끌 인물이라면 뚜렷한 자기 소신이 있어야 하나, 지나치게 박심(朴心)에 기대고 있다는 지적이다. 2011대회를 비롯, 수십년만에 첫 지정된 국가과학산업단지 조성, 첨복단지, 혁신도시 건설 등은 이제부터 시작이고, 이들 사업의 성공을 위해선 보다 강력한 리더쉽을 가진 시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선 본인의 불출마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이한구 의원을 후보군에 올려 놓는다. 이 의원의 경우 첨복 유치 등 각종 지역 주요 현안에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쏟았다. 특히 대구시와 당정협의회 등 지역 현안을 놓고 논의하는 자리에서 늘 대구시장의 느슨하고 치밀하지 못한 사업 추진을 지적해 왔다. 대구시를 독려하기 위한 독설(?)도 아끼지 않았다. 최근 정부가 내 놓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서도 가장 앞장서서 반대하는 등 지역과 관련된 문제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친박과 친이 간 빅딜의 풍향도에 따라 후보가 결정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윤덕홍(62) 최고의원과 이승천(49)대구시당 위원장, 자유선진당은 김원이 대구시당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김태일 영남대 교수 등이 출마 예상 후보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6.2지방 선거 대구시장 출마예상자들. (왼쪽 부터)김범일, 김태일, 서상기, 윤덕홍, 이승천, 이한구.(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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