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세종시 원안 건설을 주장하는 집단은 '사수꾼'이라고 지칭하면서 폄하해 논란이 예상된다. 정 총리는 17일 오전 8시 대전 유성호텔에서 가진 지역 여성단체 관계자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서울이나 연기에 세종시 원안 사수대가 있는데 그 지역 사람들이 아니라 다른 지역 사람이나 정당인 '사수꾼' 들로 구성돼 있는 것 같다"며 원안 추진을 주장하는 세력을 폄하했다. 16일 저녁 열린 지역 과학·상공인과의 만찬에서 사전에 준비한 원고를 그대로 읽었던 정 총리는 이날 조찬간담회는 원고 없이 거침없이 본인의 생각을 쏟아냈다. 정 총리는 "이 지역은 수백년 전부터 수도가 와야 한다는 말이 있고 제 어머니도 계룡산에 수도가 와야 한다고 말하신 적이 있다"면서 "하지만 나라가 거덜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행정부처 옮겨서 폼 잡고 기분 좋은 것보다는 기업이 와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을 충청인이 선택할 시점"이라고 강한 어조로 수정안을 주장했다. 16일 일정을 통해 수정안을 지지하는 지역 민심을 확인했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정 총리는 "어제 연기군 남면 진의리 마을에 갔더니 주민 수십 명이 왔는데 그 분들은 마음이 많이 돌아서 흐뭇했다”며 “조치원에 가서 이장들을 만나서도 세종시를 잘 만들어달라고 해서 좋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정 총리가 16일 조치원 재래시장을 찾은 자리에서는 소금세례가 날아드는가 하면 주민들이 격렬하게 항의해 경찰이 제지하는 등 크고 작은 소동이 벌여졌었다. 정 총리는 이어 "나이가 40도 안 되었을 적인 1986년도에 민주주의가 됐으면 해서 대통령 직선 개헌운동을 주도한 적이 있다"고 소개하고 "지금도 그런 생각이 있으며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 함께 "나름대로 잘 만들어 놓았더니 다른 지역은 역차별이라고 난리"라면서 "수요일 쯤 대구·경북에 가봐야 할 시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오후 행정도시건설청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끝으로 1박2일 간의 충청도 방문을 마치고 상경했다. 사진=세종시 수정안 여론 수렴과 홍보차 1박 2일 일정으로 충청권을 방문중인 정운찬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대전 유성호텔에서 지역 여성단체장 20여명과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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