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일 "정부가 기후변화 전략을 짜고 있는 와중에도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에너지를 최고로 낭비하는 빌딩을 지었다고 하는데 시대에 맞는 인식이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제7차 녹색성장위원회를 주재하며 이같이 비판하고 "기초단체장이 (에너지 절감에 대한)인식이 부족하면 주민들을 주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일부 지자체가 호화스러운 건물을 짓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미래를 위해 좋은 건물은 에너지를 절감하는 건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공직자는 (에너지 절감에 대해)인식을 같이 해야 한다"며 "일본 개인 주택업자가 한국에 진출해 용인에 에너지 소비 0%의 모델하우스를 지었다고 하는데 환경부나 국토해양부는 눈여겨 봐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우리를 돌아보면 녹색성장이라는 것이 생활화가 안 되어 있다"며 "세계에 내놓고 얘기하기 미안한 상황이다. 에너지 절약이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과 일치하는 만큼 생활화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저탄소 시대에 기후변화에 대응한다고 하면 기업들은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걱정한다"며 "그러나 녹색성장이 기업발전과 국가경제 발전에 반하지 않고 같이 갈 수 있다는 것이 한국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지난해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5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밝힌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설립계획'을 언급하며 "세계가 주목하는 것은 우리 정부가 경제성장을 기후변화에 대비하면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긍정적 비전을 내놨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배출권 거래제법 제정 등을 추진하고 10대 핵심 녹색기술 개발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10대 핵심 녹색개발 기술은 차세대 이차전지, LED조명 디스플레이, 그린 PC, 고효율 태양전지, 그린카 지능형 전력망, 개량형 경수로, 연료전지, 이산화탄소(CO2)포집, 고도 수처리 등이다. 회의에는 정운찬 국무총리와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 지자체장, 관련분야 전문가 등 230여명이 참석했으며 '녹색성장 홍보대사'로 위촉된 가수 정지훈(비)씨와 탤런트 이다해씨도 참석해 홍보대사로의 첫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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