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4일 "빌게이츠 스티브잡스와 같은 성공사례가 나오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영역을 나눠서 분할 발주를 활성화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송파구 가락본동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부도 파격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소프트웨어 사업자들이 중소기업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 만큼 정부 발주 사업에서 과감하게 중소기업을 배려하도록 하겠다"며 "우리 시장이 아니라 해외시장을 향한 과감한 도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조선 산업이 세계 제일의 경쟁력을 갖춘 것은 수많은 작업과정을 통해 자체 설계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라며 "반대로 방위산업은 경쟁력은 높지 못한데 그것은 자체 능력이 없어서 외부에 대한 의존이 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앞으로는 외국에서 장비를 구입하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통째로 들여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소프트웨어를 사용 하는 것이 가능한 부분은 우리 것을 쓰는 조건으로 구매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소프트웨어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개발자가 충분히 보상받고 개발 결과가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은 물론 사용자 모두의 관심과 협조가 있어야 하고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소프트웨어 분야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기 때문에 기존의 법과 질서를 가지고는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법과 제도를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가급적 진입의 폭을 넓혀서 의지와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하고 그때 그때 필요한 내용은 법으로만 규제하기보다 적절한 정책을 통해 대응하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소프트웨어가 만들어 낼 10년 뒤의 세상을 누가 짐작이나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성패의 관건은 빠른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사업의 성격상 과감하고 실험적인 도전이 필요한 만큼 실패가 많을 수 있지만 열 개 가운데 한두 개가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의미가 크다고 본다"며 "그 한 두 개가 나머지 여덟 아홉 개 손실을 보충하고도 남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우리의 미래 산업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4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이 송파구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후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