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 대형사업이 부실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지방선거를 앞둔 홍보성 행정이 아니냐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일 해상신도시 건설을 발표한 것을 비롯 시설관리공단 신설, 포항T/F 2단지 등 각종 대형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충분한 사전 검토나 용역없이 진행되면서 사업추진이 용두사미에 그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일 민자를 유치해 영일만항 남쪽에 오는 2020년까지 146만2000m² 규모의 해상신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해상신도시엔 레저용 보트 정박시설과 해안 산책길, 숙박시설 등의 마리나 시설과 워터파크, 크루즈 여객선 터미널, 호텔 등이 들어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민자유치 계획과 여타 도시의 사업추진현황조차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발표해 사업에 대한 성공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시는 5500여억원의 민자를 유치해 사업비를 충당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민자유치계획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부산과 인천, 목포, 마산 등도 해상신도시 건설을 진행 중이거나 추진하고 있어 사업의 타당성과 효율성이 중복된다. 이와 관련 1000억원 규모의 포항신역사 개발사업조차 나서는 기업이 없어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민자유치가 쉽겠냐는 분석마저 지적됐다. 포항시의회 건설도시위원회조차 해상신도시 기본 구상 및 타당성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1억7500만원에 발주된 이번 용역에 대해 ‘부실하다’며 재보고를 지시하기까지 했다. 시는 또 시설관리공단 신설을 위해 4일 오후 2시 시민 대상 공청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포항시의회 총무경제위는 지난 2일 공단 설립 타당성 용역보고회 자리에서 인력 수요와 사업수지분석이 너무 허술하다며 재보고를 지시했다. 시는 4일 시민공청회를 거쳐 3월 기본계획, 4,5월 운영계획과 최종 사업계획 확정, 6월 임원 선출 및 직원 선출, 7월 설립이라는 일정을 강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시의원들과 시민들은 아직 여건과 시기가 성숙되지 않았고 사업성 분석이 너무 부실하다는 반응이다. 시는 2016년까지 남구 연일읍 달전, 학전리 일원에 277만2025㎡규모의 포항테크노파크 2단지를 건설 중이다. 시비 60억원과 민자 5878억원 등 총 5938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5년 포스코건설과 사업참여 양해각서를 시작으로 타당성 조사와 개발계획 수립 등을 거쳐 2008년12월 대표이사 선임, 일반산업단지 지정 승인 고시까지 마쳤지만 은행권과 금융조건이 타결되지 않아 현재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에 시는 최근 참여금융사가 요청한 ‘예산이외의 의무부담행위’ 즉 ‘사업종료시점에서 발생한 비분양토지(잔여사업부지) 인수’라는 전례가 없는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지방자치법에 따라 시의회 승인을 준비중이다. 결국 사업추진을 위해 포항시가 보증에 나선 것으로 자칫 포항테크노2단지가 파산하면 법적 행정적 책임을 모두 시가 전적으로 떠안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시는 이외에도 포항전통문화체험관 건립과 해양스포츠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추진 중으로 각종 대형사업이 충분한 사전 검토없이 추진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포항경실련 이재형 사무국장은 “해상신도시 사업은 지방선거에서 선거 공약으로 나올 수준의 내용이지만 시가 서둘러 발표했다는 느낌이 든다”며 “마리나항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항만 활성화 계획, 민자유치 계획 등 사업추진의 면밀성이 떨어져 선거를 의식한 홍보행정이라고 밖에 볼수 없다”고 말했다. 윤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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