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국내 최초로 원자력발전소 연료봉용에 쓰이는 핵심 원료인 지르코늄 튜브 소재의 양산·판매 사업을 추진, 연료봉 국산화에 나섰다.
포스코는 "지난 8일 포스코센터에서 지르코늄광산과 제련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호주 아스트론사와 지르코늄 튜브 소재 생산·판매에 관한 합작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제럴드 킹 호주 아스트론사 이사회 의장은 이날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지르코늄 튜브 소재 생산·판매와 관련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 후 향후 지속적인 사업 발전에 합의했다.
이로써 포스코는 내년까지 세계에서 네 번째로 원전용 지르코늄 튜브 합금소재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되며, 국산화한 연료봉을 국내외에 판매할 계획이다.
원자력발전소 연료봉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핵심소재인 지르코늄 합금 튜브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미국·프랑스·러시아 3개국만이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원전 1기당 약 25톤이 사용되는 지르코늄 합금 튜브는 교체주기가 3년으로 다른 금속소재에 비해 꾸준한 공급이 필요하다.
원전 연료봉은 분필모양의 우라늄 펠릿을 가늘고 긴 관(튜브)에 넣어 제작되는 데, 고온·고압의 원자로 환경에서 부식을 견딜 수 있도록 지르코늄 합금이 쓰인다.
포스코의 지르코늄 튜브 사업이 본격화되면 아랍에미리트(UAE)에 건설될 예정인 한국형원전에도 국산 연료봉이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또 포스코는 이번 합작 사업으로 기존 마그네슘, 티타늄과 함께 원전에 필요한 모든 소재를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종합소재 메이커로서 위상도 함께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르코늄 광산과 제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아스톤사로부터 기술을 받아 소재를 생산하는 것"이라며 "관련기업과 협력을 통해 국내 공급은 물론 수출도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