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는 16일 "(우리는) 역지사지(易地思之)도 없고 남에 대한 배려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국격 민간자문단 오찬 간담회에서 "제도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 만큼 민주주의가 잘 된 나라가 없는데, 성숙한 민주주의는 아닌 것 같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과거 원조를 받았던 나라가 이제 본격적으로 외국에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됐다"며 "(한국이) 겉으로는 괜찮은데 속으로도 괜찮냐고 한다면 자신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겉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속도 잘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6.25 참전국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도 국격이고 각자가 착하게 살고 아름다운 말을 쓰고, 말을 적게 하고 약속을 잘 지키면 개인의 품격이 올라가고 국격이 올라가지 않겠느냐는 말도 한다"며 "국격을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간담회에는 이참 한국관광공사사장, 이채욱 인천공항공사사장, 정정섭 기아대책기구회장, 김종민 국제문화산업 교류재단고문 등이 참석했다.
국격민간자문단은 나라의 품격을 격상시키는 계획과 관련해 경제계, 학계 등 각계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설치한 자문기구다.
사진=16일 오후 국격민간자문단 오찬 간담회가 열린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정운찬 국무총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