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방화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하는 등 애를 먹고 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사건 발생 이틀째인 지난 3일 동작서 형사과장 등 17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꾸린 데 이어 현장 감식을 벌이는 한편 현충원 내외 폐쇄회로(CC)TV 화면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오전 5시5분께 연기가 났던 점으로 미뤄 화재가 당초 알려진 9시30분께보다 4시간여 빠른 시간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서울 동작구 남성초등학교에서 현충원으로 통하는 사당초소 부근 아파트 주변 CCTV 2대 등을 추가 분석하는 등 현충원 주변 CCTV 전체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지만 화면이 멀고 화질이 떨어져 용의자 추적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울러 화재 당시 묘역 주변에서 발견된 보수단체의 전단지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 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1차 지문감식 결과 전단지를 수거한 현충원 직원의 것으로 확인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충원 내부의 CCTV 뿐만 아니라 현충원 주변의 모든 CCTV 분석 등을 통해 범인을 조기에 잡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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