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두언 의원은 21일 "지방선거에서 지면 대선에서 지는 것이고 지방선거에서 이겨야 대선에서도 이기는 것"이라며 공천 기준 등 6·2지방선거 전략을 제시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2지방선거 공천에서 ▲밀실공천 제로선언 ▲비리·부패 후보 배제 ▲여성후보 배려 등 3가지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천 마무리 시점과 관련해서는 "야당의 공천을 봐야 한다"며 "미리 마무리 시점을 잡는 것 만큼 어리석은 것도 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선거에서 이기려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는 것이 중요한데 이번 공천에서는 밀실공천이 없도록 하겠다"며 "또 지방 단체장들의 비리·부패연루 의혹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비리·부패 연루군은 발을 못붙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말 비리가 심한 지역은 반성하는 의미에서 단체장 후보를 안 낼수도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비리 부패 문제 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위기도 문제이기 때문에, 그 점도 고려될 것"이라며 "여성문제가 중요한 만큼 여성들을 우선 배려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지방선거 전망과 관련, "스왓분석(SWOT분석, 강점·약점·기회·위협 분석)을 해보면 지방선거가 여당에 꼭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라며 "결국 구체적으로 보면 수도권 선거가 결국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점은 과거 정권과 달리 지방선거임에도 국정지지도가 50%를 넘고, 정당 지지도도 40%를 넘기고 있다는 점"이라며 "약점은 세종시로 인해 당이 분열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위기요인은 노무현 서거 1주기 때 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에 진보가 결집할 수 있고, 야권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 위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라며 "기회요인은 현재 정부가 (경제정책 운용을) 잘 해서 국정지지도가 좋은데 앞으로 더 좋아져야 한다는 국민기대가 크다는 점, 야권이 어느 때보다 분열돼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지방선거는 결국 대선과 긴밀하게 연관되는 것 아닌가"라며 "그러니 지방선거에서 지면 대선에서 지는 것이고 지방선거에서 이겨야 대선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는 한나라당이 재집권해 선진국으로 가느냐, 아니면 정권을 빼앗기고 후진국으로 주저 않느냐는 프레임으로 갔으면 한다"며 "경제성공세력인 한나라당과 경제발목세력인 민주당과의 싸움"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세종시 당론 변경과 관련해서는 "(당론 채택) 당시의 결정 과정 자체가 엉성하고 허술했다"고 말해, 당론 결정 방법을 '당론 변경'이 아닌 '당론 채택'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한나라당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과거 당론 채택과정에서 '국민투표로 정하자', '폐지하자'는 여론이 많았고, 여기에 서명한 사람 중에 소위 친박계 의원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론을 변경하려면 한나라당 의원(169명)의 3분의 2인 113명 이상이 당론 변경에 찬성해야 하지만, 새 당론을 채택하려면 출석 의원 과반수만 찬성하면 된다.
정 의원은 22일로 예정된 세종시 당론변경 관련 의원총회와 관련, "지금까지는 장외의 논의만 있었고 이제부터 시작하는 것"이라며 "첫술에 배 부르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 문제의 당론 결정 방법을 '당론 변경'이 아니라 '당론 채택'으로 하는 것이 일리있다는 자신의 과거 발언과 관련,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의총에서 다 논의하는 것"이라고 말해 의총에서 이같은 의견을 제시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진수희 의원의 주장은) 당론으로서 사실상 문제가 있지 않았느냐는 주장이고 일리가 있는 말"이라며 "문제는 그런 주장이 늦게 나와 (표가 부족할 것 같으니 입장을 바꿨다는) 오해를 받을 수가 있게 된 것인데, 얼마든지 그런 논의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6·2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계파간 갈등 문제가 있을 소지가 없다"며 "일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종시 문제는 당연히 지방선거 이전에 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한나라당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두언 의원이 2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방선거에서 지면 대선에서 지는 것이고 지방선거에서 이겨야 대선에서도 이기는 것"이라며 공천 기준 등 6.2지방선거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