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부터 2010년 6월 6일(99일간)까지 대구경북디자인센터 4층 디자인아트뮤지엄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展을 개최한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전조를 알리는 조토부터 마사초,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르네상스 대표 거장 20명의 프레스코화를 아프레그라피 기법으로 재탄생한 51점의 초대형 작품이 출품된다.
마르지 않은 젖은(fresh) 회벽에 안료로 그리는 벽화인 프레스코는 양적으로나 질적인 면에서 르네상스 미술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아프레그라피(affregraphy)는 지난 300년 동안 프레스코화를 전문적으로 보존·복원해 온 유서 깊은 라차리(Lazzari) 가문이 창안한 새로운 이미지 재현기법을 말한다.
이탈리아어로 프레스코를 의미하는 "affresco"와 현대적 테크닉을 의미하는 "graphy"의 합성어로 특수 제작된 석고틀 위에 원작의 충실한 재현을 위해 사진술을 이용해 밑바탕을 얹은 후 손으로 직접 그리고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두드려가며 안료를 안착시킨다.
이들은 원작의 충실한 재탄생을 위해 빛의 변화에 따라 매 시간마다 촬영한 수천 컷의 사진을 분석하고 문헌 고증을 통해 당시 예술가들이 사용했던 모든 안료와 기법에 대해 연구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화학작용으로 붉게 변한 푸른색을 찾아내기 위해 600년 전 사용했던 모든 푸른색 안료에 대해 연구한다. 이렇듯 철저한 고증과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라차리 가문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와인이 익어가듯 점점 더 안정스러우면서 농익은 발색을 내게 하는 데에 성공했다.
오늘날 라차리 가문의 작업이 이탈리아 및 세계의 주요 문화계 인사들에 의해 높이 평가받고 전폭적인 지지와 후원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아프레그라피가 예술품 복원에 있어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작품이란 사람과 같아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완벽하게 보존될 수 없다. 뜻하지 않은 자연재해나 부식으로 수백 년 후에는 라차리의 작업을 통해 원작에 대한 아우라를 간접으로나마 느끼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이들의 작업이 오늘날 중요하게 부각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전시구성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전조를 품은 14세기 조토부터 마사초,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로 이어져 르네상스의 위대한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이들 세 명의 천재들에 의해 최절정을 이루는 16세기 초까지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프레스코 명화들을 눈 앞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된 이번 전시는 세계최초 한국에서의 개최를 기념하여 전국 순회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개막식은 오는 3월 3일 오후 4시에 대구경북디자인센터 4층에서 개최되며 프리뷰 기간인 28일부터 3월 5일까지는 입장료가 50% 할인된다.
전시기간 중 관람객의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한 작품설명회가 매일 5-6회 운영되며, 부대행사로는 전시장에서 본 명화를 물부치(옥수수 전분 수수깡)를 이용하여 모자이크 방식으로 붙여 만드는 어린이 무료체험 미술교실 '내가 만드는 알록달록 명화'가 진행된다. 손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