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일 91주년이 되는 3·1절을 맞아 "지금 우리가 국가 백년대계를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고 있지만 이 또한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청남도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논란을 염두에 둔 언급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숱한 대립과 분열을 오히려 긍정적 에너지로 승화시켜 국민 통합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왔다"며 "오히려 한 마음 한 뜻으로 국운 상승을 위해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양한 생각을 존중하되, 작은 차이를 넘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며 "이것이 3.1운동의 대승적 화합 정신을 계승 승화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우리 민족은 모두가 화합하고 단결하여 다 함께 행복하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다"며 "서로 다르지만 하나가 되어 큰 물결을 이뤄 바다로 흘러갔고 작은 차이를 넘어 더 큰 가치 속에서 화합하는 공화의 정신을 실천했다"고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또 "낡은 이념의 틀에 갇혀서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대립과 갈등으로 국민이 분열되어서는 선진화의 길을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강제병합 10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은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세계를 품으며 인류 공영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가야 한다"면서 "이제 우리는 세계에 생명과 희망을 주는 품격있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금년 11월 G20정상회의는 우리 국격 향상과 국운 융성의 큰 전기가 될 것"이라며 "지난 날의 역사처럼 이 좋은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의(道義)의 시대는 누구 하나 빠짐없이 모두 함께 열어가야 한다"면서 "해외에서 온 결혼 이민자들, 탈북 이주민들, 외국인 거주자들의 인권과 생활에도 한층 따뜻한 정성을 기울이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남북문제와 관련,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북한 당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은 남한을 단지 경제협력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며 "우리가 제안한 그랜드 바겐을 성심을 갖고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진정한 화해와 협력을 위해서는 먼저 한반도 평화가 유지되어야 한다"며 "민족자존 의식을 갖고 남북간 여러 현안을 진지한 대화로 풀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은 행동으로 국제사회에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한일 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올해, 밴쿠버에서도 이 아우내에서도 대한민국에는 큰 희망이 더욱 힘차게 솟구치고 있음을 느낀다"며 "이 꿈과 희망을 북녘의 동포들과 함께 나누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사진= 제91주년 3.1절 기념식이 1일 오전 11시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이명박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3부 요인과 애국지사, 주한 외교단,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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