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지 11일 만에 싸늘한 죽음으로 돌아온 L양(13)의 장례식날 가는 겨울을 아쉬워하는 비가 촉촉히 내리면서 어린 영혼을 떠나보내는 유족들과 보는 이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9일 오전 L양의 장례식이 열린 부산 사상구 감전동 부산전문장례식장에는 L양의 부모와 오빠 등 유족과 L양의 친척, 지역구 의원인 장제원 의원과 경찰 등 관계자 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쓸쓸하게 장례식이 열렸다.
장례식 내내 L양의 어머니와 유족들은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한 L양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슬픔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으며, 시신이 운구차로 옮겨지자 밖에서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도 비속에서 슬픔에 흐느끼기도 했다.
L양의 시신은 발인을 마치고 운구행렬이 L양이 6년 간 뛰어놀던 모교인 사상초등학교 운동장을 한 바퀴 돌고난 후 이어 금정구 영락공원에서 화장을 마친 뒤 기장군 철마면 실로암공원묘지에 안장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례식이 열리기 하루 전인 8일 L양의 빈소에는 조문행렬이 이어져 L양의 초등학교 친구 5명이 빈소를 찾아 영정 앞에 고개를 숙여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으며, 사상초교 교사들도 눈물을 흘리며 조문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L양이 입학 예정이던 덕포여중 교장 등이 장례식장을 다녀갔으며, 허남식 부산시장과 한나라당 사상구 장제원 의원, 민주노동당 민병렬 부산시당 위원장 등 지역 정치권 인사들이 이날 오후 대거 조문 했다.
사진= 실종된 지 11일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부산 여중생 L양(13)의 장례식이 9일 오전 사상구 부산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L양의 시신이 운구차로 옮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