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라르스 라스무센(Lars Rasmussen) 덴마크 총리는 11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 절감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경차 보유량이 너무 적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정부가 자전거타기 홍보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국의 수교일인 1959년 3월 11일에 맞춰 이날 정상회담을 가진 이 대통령과 라스무센 총리는 회담을 통해 녹색성장 등 기후변화 대응, 그리고 ODA, PKO 파견 등 국제사회 기여에 대해 1시간10분가량 논의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특히 덴마크는 세계 제1위의 풍력 대국이고 유럽 안에서 바이오매스의 최대 사용국가인 만큼 이날 양국 정상은 에너지 절감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이날 이 대통령은 "한국의 울릉도가 덴마크의 삼소도(덴마크 중앙에 위치한 섬으로, 풍력·태양열·바이오매스 등 재생에너지만을 활용해서 섬 전체 에너지 수요의 99.6%를 충당하고 있다)와 협력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울릉도가 삼소도와 같은 녹색성 계획을 갖고 있다. 협력의 전기가 되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어 "덴마크는 국민 모두가 에너지 절감을 생활화하고 있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은 에너지를 100% 수입하면서도 경차 보유량이 10%가 채 되지 않는다. 그래서 정부 차원에서 자전거 타기에 역점을 두고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부터 자전거 타기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청와대 경내에서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라스무센 총리도 "덴마크 국민들도 차량보다는 자전거를 선호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덴마크와 체결한 사회보장협정에 대해 김 대변인은 "우리 근로자들이 덴마크에 가서 연금보험료를 이중 납부하는 것을 면제하는 것"이라며 "우리 근로자들이 덴마크에 파견가서 덴마크에 보험료를 납부하고 또 우리나라의 보험료를 납부하는 이중의 부담을 지지 않게 해 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에 논의된 협력방안에 대해서는 "울릉도의 MOU도 그렇고, 풍력이라든지 바이오매스의 덴마크 기술, 그리고 우리나라 기업의 진출, 이 모든 부분이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서 더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11일 오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내외와 라스 뢰케 라스무슨 덴마크 총리 내외가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