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열린 한나라당 세종시 문제 해결 '6인 중진협의체' 2차 회의에서는 친이(이명박)계와 친박(박근혜)계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가장 먼저 도착한 친박계 이경재 의원은 회의시작 시간인 오전 10시가 지나도록 친이계인 이병석·최병국 의원이 회의장에 보이지 않자 "친이계가 고도의 작전회의를 하는 모양"이라며 농담을 던졌다.
잠시 후 도착한 친박계 서병수 의원은 이경재 의원의 옆 자리에 앉으려고 하다 "여기 나란히 앉으면 계파 티낸다고 할 거 아냐"라고 말했고, 서 의원의 말을 들은 원희룡 의원이 "그러면 내가 이 의원 옆에 앉겠다"며 자리를 양보했다.
친박계 이경재·서병수, 중립 원희룡·권영세 의원이 모두 회의장에 입장했음에도 친이계인 이병석·최병국 의원이 모습을 보이지 않자 "이렇게만 모여서 회의하면 좋겠네. 그렇게 하면 오늘 결과까지 다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병석·최병국 의원은 약 8분 늦게 회의장에 나타나 "장소를 잘못 알아 다른 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며 양해를 구했다.
중진협의체는 이날 회의에서 최병국 의원 주재로 세종시 문제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세종시 당내갈등 원인, 향후 토론 방향 등에 대해서 논의한다.
최 의원은 이와 관련, 회의 모두발언에서 "돌아가면서 회의를 주재하자는 의견이 나와 그렇게 하기로 했다"며 "세종시법의 본안보다는 절차와 방법론에 대해 좀 더 논의하겠다고 했으니 오늘은 그런 자세로 세종시 문제 의견대립의 원인이 무엇인지 토론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세종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한나라당 중진협의체가 11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2차 회의에서 의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이병석, 이경재, 최병국, 서병수, 권영세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