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주지역 용강·황성동을 중심으로 아파트 값이 떨어지면서 전세가율이 100%를 넘어서는 이른바 '깡통전세' 위험신호가 속출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속된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아파트 거래량도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사상 최악의 주택침체를 맞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31일 빅데이터 부동산지인 통계시스템 등에 따르면, 최근 한달(9월 21일~10월 21일)간 조사에서 전세율이 80%를 넘는 지역으로 용강동·현곡면(94%), 동천동(80%), 안강읍(82%), 충효동(81%) 등이 손꼽히고 있다. 전세가율은 아파트 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을 뜻하며 부동산 업계에서는 통상 전세가율이 80%를 넘으면 '깡통전세' 위험신호로 인식하고 있다.실례로, 최근 거래된 ▲준공 5년차 협성휴포레용황 33평의 전세율은 106%를 기록했으며, 매전차액(매매 3억6263만원, 전세 3억8443만원)은 -2180만원으로 나타났다. 또 25평 전세율은 103%, 매전차액(매매 2억8793만원, 전세 2억9515만원)은 -722만원이었다.또 ▲경주센트럴푸르지오 34평은 전세율 101%, 매전차액(매매 3억1776만원, 전세 3억2161) -385만원 ▲세한센시빌 32평은 전세율 106%, 매전차액(매매 2억1177만원, 전세 2억2361만원) -1184만원 ▲신한토탈 30평 전세율 104%, 매전차액(매매 1억7324만원, 전세 1억8095만원) -771만원 ▲삼성강변타운 23평 전세율 100%, 매전차액(매매 1억3747만원, 전세 1억3813만원) -66만원 ▲충효에던타운 29평 전세율 102%, 매전차액(매매 1억1622만원, 전세 1억1846만원) -224만원 ▲신흥로얄맨션1차 23평 전세율 102%, 매전차액(매매 1억104만원, 전세 1억323만원) -219만원으로 집계됐다.이처럼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전세율이 100%에 육박하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제때 돌려주지 못하는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깡통전세를 부추기는 건 절벽으로 떨어진 심각한 주택 거래량도 한몫하고 있다.경주지역 10월 아파트 거래량은 87건으로 지난 2017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2020년 12월 359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거래량이 급격히 빠지기 시작했고 올해 10월만 떼어놓고 보면 거래량은 지난 일 년 새 65%가 줄었다. 지난 1년간 거래량은 2021년 10월 246건, 11월 169건, 12월 161건, 2022년 1월 170건, 2월 162건, 3월 167건, 4월 236건, 5월 185건, 6월 149건, 7월 114건, 8월 126건, 9월 112건, 10월 87건으로 하락세를 겪고 있다.이와 관련, 지역의 부동산중개업자 A씨는 "신축에서 구축까지 아파트를 사고 파는 사람과 전세 놓는 사람까지 발길이 뚝 끊겼다"면서, "이 정도로 심한 경우는 처음이며 우리 같은 부동산업을 하는 사람들은 폐업신고를 해야 할 지경"이라고 했다.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올해 3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주택시장은 당분간 금리효과가 점진적으로 가격에 반영되면서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후에는 금리 방향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KDI는 "내년 초반까지는 높은 금리가 유지되며 하방압력이 점진적으로 지속되고, 추후에는 경기 하방압력 정도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하락 속도에 따라 기준금리가 조정되면서 매매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