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폴란드 항공기 추락 사망자는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과 군부 지도자 등 모두 97명이라고 러시아 정부 관리들이 밝혔다. 러시아와 폴란드 관리들은 26년 된 투폴레프 Tu-154 항공기에 탑승한 사람은 카친스키 대통령 부부, 군 참모총장, 중앙은행 총재, 외무부 부장관, 국가안보국장, 의회 부의장 등이라며 모두 사망했다고 밝혔다. 투폴레프 Tu-154기는 이날 오전 러시아 서부 스몰레스크 공항 인근에서 안개가 낀 날씨에 착륙 중 추락했다. 카친스키 대통령 등은 옛 소련 비밀경찰에 의해 폴란드인 수천 명이 집단 학살된 ‘카틴 숲’ 사건 70주기 행사에 참석하려다 이 같은 참변을 당했다. 러시아 정부당국은 이날 사망자는 97명이며 이 가운데 88명이 폴란드 국가대표단 구성원이라고 말했다. 폴란드 외무부는 탑승객 명단에 89명이 있었으나 한 명은 탑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공군과 스몰렌스크 지방정부 관계자는 이날 사고 항공기에게 안개 때문에 벨라루스 민스크 또는 모스크바 공항으로 착륙할 것을 요청했으나 조종사는 이 같은 요청을 무시하고 착륙을 강행했다고 말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러시아 조사위원회의 한 관계자를 인용, 나쁜 기상조건과 조종사의 실수, 기계결함 등이 이번 비극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폴란드에서는 한 주간을 국가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총리와 다른 각료들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 등의 사망으로 폴란드 정부 기능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친스키 대통령은 군통수권자이지만 국내에서의 역할은 상징적이다. 폴란드는 그동안 이번 사고 항공기 기종을 교체하려는 논의를 장기간 해왔으나 재정부족으로 이를 실현시키지 못했다. 사진=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오른쪽)와 폴란드의 도널드 투스크 총리가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이 사망한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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