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선체인양시기가 수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절단면 공개 여부를 고 군당국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군당국은 당초 절단면 비공개 원칙을 내세웠다가 사고원인을 은폐한다는 비판여론이 일자 슬그머니 '검토중'으로 입장을 바꿨다. 군당국의 고민은 절단면이 공개될 경우, 일 후폭풍이다. 절단면을 고스란히 공개하면 함정 내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경우, 우리 해군의 주력 초계함의 내부구조 무기적재 등 군사기밀이 북한에 노출될 수 있다. 해군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절단면 공개만으로도 북한에 많은 기밀을 내주는 격이 된다"고 말했다. 인양된 선체의 처참한 모습이 군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고민도 있다. 고(故) 남기훈·김태석 상사의 시신이 함미 절단면에서 발견됐듯이 절단면에서 실종자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되면 해군의 사기저하는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 때문에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실종자 가족들조차도 절단면 공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해난사고 전문가들은 천안함 함수와 함미 절단면 공개가 각종 의혹으로 둘러싸인 이번 사고의 원인을 밝혀낼 수 가장 중요한 열쇠로 지목하고 있다. 어뢰 등에 의해 발생한 버블제트로 천안함이 폭발했다면 절단면이 매끄러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직접적으로 선체에 닿은 폭발물이 없고, 폭발에 의해 발생한 버블제트가 선체에 닿으면 칼로 두부를 자른 것처럼 반듯한 모양을 절단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어뢰나 기뢰 등에 의해 선체에 직접적인 타격이 가해졌다면 침수 등으로 인해 뜯긴 자국이 생긴다. 이밖에 선체에 이리저리 긁히거나 움푹한 흔적이 있다면 암초에 부딪혀 좌초됐을 가능성도 있다. 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종합적인 검토에 따라 제한적 공개를 하는 것이 유력하다"며 "절단면 전체를 공개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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