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9일 통보한대로 13일 금강산 관광지구내 정부 소유 건물에 대한 동결 조치를 집행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북한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등 북측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결 조치가 진행됐다"며 "북한은 '동결'이라고 적힌 스티커를 동결 대상 건물의 열쇠구멍과 출입문에 부착했다"고 밝혔다. 동결 조치는 남측 정부 소유의 이산가족면회소와 한국관광공사 소유의 온천장, 문화회관, 면세점(온정각 동관) 순으로 진행됐다고 현대아산측은 밝혔다. 이와 함께 북한은 이산가족면회소를 관리하고 있는 조선족 근로자 4명에 대해 14일 오전 10시까지 출국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산가족면회소 관리를 맡고 있는 현대아산 직원 2명과 나머지 시설 관리를 맡고 있는 30여명의 추방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스티커 부착 외에 별도로 북한의 입장을 담은 통지문을 읽거나 현대아산 관계자들에게 동결 조치 집행 배경을 설명하지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현대아산 직원 4명이 북측 인원들과 동행해 동결 조치 집행을 참관했고 별다른 특이상황은 없었다"며 "동결 조치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집행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북한의 동결조치 집행에 대해 즉각 유감을 표시하고 철회를 촉구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당국 간 합의를 위반하고 동결 조치를 취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동결 조치는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현재까지 북한의 동결 조치에 대해 우리측이 취할 특별한 조치는 없다"며 "이후 상황을 지켜보며 적절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북한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은 통지문을 통해 13일 정부 소유의 이산가족상봉면회소와 관광공사 소유의 온천장, 면세점, 문화회관에 대한 동결 조치를 실행하겠다면서 당일 오전 9시40분까지 입회하라고 요구했지만 정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이같은 입회 요구를 거부했다. 한편 북한은 9일부터 금강산 온천장 부근에 초병을 배치, 경계근무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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