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미가 수월한 인양작업을 위해 백령도 연안까지 이동했지만 본격적인 선체 인양작업은 좀처럼 진척을 내지 못하고 있다.
13일 합동참보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양팀 잠수사들은 백령도 인해에 몰아닥친 높은 파고로 인해 입수하는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선체인양을 위해 필요한 3번째 체인을 함미에 연결하는 것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 상태이다.
특히 14일부터는 유속이 빨라지는 사리가 시작돼 작업여건을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인양팀은 조수간만의 차가 적어지는 정조 때를 기다리고 있지만 현지 기상상황이 유동적이어서 구체적인 인양시기를 점치길 주저하고 있다.
군 당국은 이같은 여건을 들어 빠른 인양을 촉구하는 지적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당초 정해진 5단계 인양계획에 따라 선체를 인양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입장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서해 페리호의 경우처럼 조급하게 일을 하면 인양에 실패할 수도 있다"며 현재 선체에 연결된 2개의 체인만으로 함미를 인양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주장을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선체인양은)실종자 가족들의 동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인양작업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