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600고지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옥리 물 맑고 천혜의 환경에서 우리나라 전통체험음식을 연구하는 고천마실 유정희(66) 대표를 만났다. 죽장면 상옥리는 아름다운 고산분지로 형성된 마을이다. 신라 때부터 전란을 피해 숨어 살게된 사람들과 화전민들이 정착함으로써 산간오지 마을이 점점 커지게 됐다. 흔히들 이곳을 '오강지두 팔령지하(五江之頭 八嶺之下)'라 할만큼 첩첩산중이다. 예부터 피란지처(避亂之處)로 '첫째는 고래요 둘째는 두마(斗麻)'라 할 때, 첫째에 해당하는 곳이다. 옥같이 맑은 냇물이 흘러 오십천(五十川)의 상류 한 지류가 되니 세칭하기를 옥계(玉溪)라 했다.
고래 또는 고내라고도 부르던 상옥은 높은 곳에 냇물이 흐른다는 뜻의 '고천(高川)'으로 풀이되기도 하고, 지형이 마치 거대한 고래로 각(刻)을 떠 낸듯한 행주형국(行舟形局)인지라 이에 연유하여 고래(鯨)라 부른다 한다. 신라말기 서라벌에서 난을 피해 들어온 고관대작들의 고급주택이 즐비했으며, 한 때 1000여 호가 넘게 살았다고 전해온다. 먹방골은 그 당시부터 먹을 만드는 고을로 소문이 났고 무쇳골은 병기와 농기를 만드는 마을로 군사상 중요한 지역이었다 한다.
▶ 상옥리 고천마실은 어떤 곳인가?
- 자연환경이 뛰어난 고실마을은 전통장류를 만드는 곳으로 2012년 농림부에서 지정한 식생활 체험장입니다. 식생활 체험장을 운영하면서 주부. 학생 등 장류체험도하고 전통음식을 가르치기도 합니다. 또한 치유농업을 통해 사회적 약자 분들을 치유하기도 합니다.▶ 고천마실에 대한 자랑?
- 산 좋고 물 좋은 산골 햇살 바람에 장도 사람도 함께 익어가고 가며 옛 전통을 지키고 다음 세대에 잊혀져가는 전통음식문화를 전승하는데 주력하면서 좀 더 친근하게 다가 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 어떻게 해서 상옥리에 귀촌했나?
- 수목원이 생기기전 오지마을인 상옥, 하옥계곡에 몇 번 왔었는데 풍경도 너무 아름답고 고즈넉한 시골마을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상옥마을의 토지매매 소식을 듣고 망설임 없이 선택한 것으로 이곳에 정착 할 때는 그냥 산골이 좋아 남은여생을 보내려고 온 것이 식생활 체험장으로 변했습니다. ▶ 시골 생활의 어려운 점?
- 시골생활에 꿈을 가지고 적응하면서 정착하려고 무진 애를 쓰지만 일부 주민들의 배타심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화합하는 날이 올리라 믿습니다. 게다가 여름이면 풀과의 전쟁 벌레 등이 괴롭습니다. 이제는 조금씩 시골 체질로 바뀌고 있습니다.
▶ 시골에서 보람된 일은?
- 아침에 떠오르는 희망찬 햇살과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고스란히 혼자만이 누릴 수 있는 진정한 행복이 좋고, 조금만 움직이면 흙 향기 풍기는 텃밭의 싱싱한 채소와 더불어 먹는 자연식은 일품입니다. ▶ 어려운 현실에 포항시에 바라는 것은
  - 조그마하게 전통을 이어가려고 하는 곳에도 행정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진솔한 마음이 통하면 좋겠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 천혜의 자연 상옥에서 된장 학교를 만드는 게 꿈입니다. 제가 여러 군데 출강하면서 전통음식, 전통 장들을 강의하면서 들은 얘기가 왜? 우리 부모님들은 전통음식을 안 가르쳐 주었는지를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이야기 합니다. 요즘 시대를 살아가면서 간편하고 편리한 것도 좋지만 우리의 고유한 풍습도 지켜가면서 좋은 전통은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주위를 잘 살펴가면서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이 잘되고 전통이란 말이 꼰대 같은 단어가 아니라, 우리가 지켜야 하는 문화라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